대선 시간표가 촉박한 만큼 여야 모두 출마를 희망하는 장관과 지방자치단체장 등의 사퇴 시한인 5월 4일 전에는 경선 절차를 마무리해야 하는 숨가쁜 일정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각당은 늦어도 이달 말까지 대선 후보를 확정할 가능성이 높다.

 거대 정당인 국민의힘과 민주당은 이번 주 선관위를 출범하고 구체적인 경선 로드맵을 발표할 방침이다.

 양당 모두 조기 대선의 승부처로 중도층을 겨냥하고 있어 시작부터 '중도 선점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문제는 미국발 상호 관세 부과 등 대미 통상 환경 변화에 따른 주가하락과 계엄사태 이후 치솟은 환율 문제, 영남 대형산불 후유증 등 중도층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제·민생이다. 최근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 후보를 정하지 않은 비율이 30%대로 나타나면서 향후 중도 표심을 누가 얼마나 가져가느냐에 승패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당장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두고 힘겨루기 중인 여야 모두 극렬 지지층보다는 중도층 표심에 사활을 걸 가능성이 높다.

 민주당의 경우 일찍부터 조기대선을 겨냥해 정책위원회 차원에서 상임위별 대선 공약의 밑그림을 다진 것으로 전해진다. 민주당은 특히 윤 전 대통령의 계엄 선포, 국민의힘의 윤 전 대통령 옹호로 헌정질서는 물론 민생과 경제가 붕괴한 만큼 국가 정상화에 앞장서겠다는 점을 부각할 계획이다. 여기에 '회복과 성장', '잘사니즘' 키워드로 대표되는 성장 정책, 트럼프 행정부의 통상 압박 대응 전략 등 경제 정책 비전을 집중적으로 제시하며 중도층 공략을 가속할 방침이다.

 반면 국민의힘은 열세라는 판단에도 민주당 유력 대권주자인 이재명 대표를 겨냥한 '반(反)이재명' 기치를 내세우며 분열된 우파를 결집해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 존재감을 상실한 수권 정당이라는 비난을 잠재우고 정책 정당 면모를 부각하면서 선명성 경쟁에서 다소 미흡한 평가를 받는 이 대표를 집중 공략하면 어느정도 반전도 기대해 볼만하다는 기대도 있다. 이에 정책위를 중심으로 그간 물밑에서 준비해 온 민생·경제 공약을 보완해 순차적으로 발표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처럼 여야가 본격적인 대선 레이스에 돌입하면서 정치권에서는 이재명 대표의 경선 독주와 우파 결집 여부가 승부의 향배를 가르는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구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