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제21대 대통령선거의 최종 투표율은 79.4%로 전국 4천439만1천871명의 유권자 중 3천524만416명이 투표를 마쳤다. 

계엄과 탄핵 등 정치적 혼란 속에 치러진 이번 선거는 수평적 정권교체가 이뤄진 1997년 15대 대선(80.7%) 이후 역대 두 번째로 투표율이 높았다. 대통령 직선제가 부활한 1987년 이후로는 역대 4번째다. 

초유의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 이후 치러진 19대 대선 투표율(77.2%)보다도 2.2%포인트 높았고 바로 직전 20대 대선 투표율(77.1%)보다는 2.3%포인트 올랐다.

다만 투표율 80.0%의 벽은 문턱 앞에서 넘지 못했다. 대선 투표율은 15대 대선 이후 28년째 80%를 하회하고 있다. 

이번 대선은 특히 진영 싸움과 네거티브 공방이 난무했던 만큼 양 진영 '텃밭' 지역 지지자들이 투표장으로 몰린 것으로 보인다. 

진보 진영의 전통적인 표밭인 호남지역 투표율은 전국 평균을 가볍게 넘기며 최상위권에 올랐다. 지역별로 광주가 83.9%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고 전남이 83.6%, 전북이 82.5%로 집계됐다. 

보수 진영 텃밭인 영남권에선 대구(80.2%)와 울산(80.1%)이 전국 평균을 상회했으며 경북 78.9%, 경남 78.5%, 부산 78.4%로 전국 평균보다 소폭 적었다. 

'보수의 심장' 대구 투표율은 2000년대 이후 처음으로 80%를 넘기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앞선 대구 대선 투표율은 20대 78.7%, 19대 77.4%, 18대 79.7%, 17대 66.8%, 16대 71.1%였다. 대구에선 군위군이 82.9%로 가장 높았고 남구가 76.9%로 가장 낮았다. 

다른 지역은 세종 83.1%, 서울 80.1%, 경기 79.4%, 대전 78.7%, 인천 77.7%, 강원 77.6%, 충북 77.3%, 충남 76.0%, 제주 74.6%순으로 제주가 가장 낮았다. 

지난달 29~30일 진행된 사전투표도 역대 두번째로 높은 투표율(34.74%)을 보였다. 제21대 대선 사전투표에선 1천542만3천607명이 본투표에 앞서 표를 던졌다. 역대 사전 투표율 최고치는 2022년 대선 당시 36.93%였다. 지역별 사전투표율은 전남이 56.50%으로 가장 높았고 대구가 25.63%으로 가장 낮았다. 

 대구신문/류예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