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10일 여야 원내지도부와 취임후 처음으로 회동한 자리에서 김명수 교육부총리 후보자와 정성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의 지명을 철회해 달라는 새정치민주연합의 요구에 대해 “잘 알겠다. 참고하겠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로 새누리당의 이완구 원내대표와 주호영 정책위 의장,  새정치민주연합의 박영선 원내대표와 우윤근 정책위 의장 등 4명을 초청해 회동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박 원내대표가 국회 브리핑에서 전했다. 

   박 원내대표는 “인사청문 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은 후보자를 재고해 주기 바란다고 박 대통령에게 말했다. 김명수, 정성근 두 후보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말씀을 드렸고, 재고해주십사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앞서 새정치연합은 정종섭 안전행정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보고서 채택을 거부했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여야 원내지도부와의 회동 정례화 방안을 제안했다고 이완구 원내대표가 브리핑에서 전했다. 

  

▲ 박근혜 대통령이 10일 오전 청와대 접견실에서 이완구(사진 왼쪽) 새누리당 원내대표 등 여야 원내 지도부와 회동 중 박영선(사진 오른쪽)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와 눈을 맞주하고 환담하고 있다.  <사진 청와대 제공>

   이 원내대표는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 등 원내지도부와의 정례회동을 하는 것을 박 대통령께서 말하셨다”며, 시기 등에 대해서는 “향후 9월 정도로 기대한다. 대통령께서 오늘과 같은 정례회동을 제안하셨고. 양당 대표가 잘 논의해 답을 달라고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박 대통령은 김한길·안철수 당 대표와의 조속한 회동을 박 원내대표가 건의한데 대해서는 별다른 답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이 이날 처음으로 여야 지도부를 초청해 만남에 따라 앞으로 야당과의 대화정치를 복원할지 주목된다. 

   문제는 야당이 재고를 요청한 김명수, 정성근 장관 후보자들의 처리 여부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아울러 박 원내대표가 5·24 조치의 해제를 건의하자 “인도적 차원에서 민족 동질성 확보 등 허용범위에서 추진하겠다”며 정부와 여야가 통일준비를 함께할 수 있도록 대통령직속 ‘통일준비위원회’에 양당 정책위의장이 참여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회동은 오전 10시30분에 시작돼 당초 예정시간을 40분 넘겨 11시55분에 끝났으나 오찬은 없었다. 

   이날 회동에서 박 대통령은 청와대 문장이 새겨진 남녀 시계를 원내지도부에 선물했으며, 박영선 원내대표는 한글 문양이 새겨진 스카프를 박 대통령에게 선물했다. 

   <미디어로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