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김명수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정성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출구전략을 놓고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인사청문회를 전후해 드러난 자질과 도덕성 문제에 이어 야권과 여권 일부의 사퇴 요구도 확산되면서 이들에 대한 지명철회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12일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심각한 도덕성·자질 논란을 불러 일으킨 장관 후보자들을 하루빨리 지명 철회하라며 청와대를 압박하고 나섰다. 

   유기홍 수석 대변인은 “청와대 회동에서 박영선 원내대표가 요청했던 김명수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와 정성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의 지명철회를 수용하는게 회동의 의미를 살리고 화합과 소통을 여는 길”이라며 결단을 촉구했다. 

   또 “만에 하나 김명수 후보 한 명 정도로 수습하겠다는 생각을 하면 큰 잘못”이라며 “정 후보자의 거짓말. 청문회 당일 폭탄주 회식을 한 자세를 볼 때 장관으로서 부적합한 인물이라는 것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 국민 여론과 정치권에 밀려 낙마 위기에 봉착한 김명수(사진 왼쪽) 교육부 장관 후보자와 정성근(사진 오른쪽)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자료사진>

   허영일 부대변인도 가세했다. 

   그는 논평을 내고 “김명수·정성근·정종섭 안전행정부 장관 후보자는 대통령을 도와 국가혁신을 수행할 사람들이 아니라 국가혁신의 대상”이라고 몰아부쳤다. 

   여권내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새누리당은 13일 위증 논란으로 야당으로부터 거센 사퇴압력을 받는 정성근 후보자에 대한 언급을 자제하면서 여론을 주시했다. 

   벼랑끝에 몰린 김명수 후보자에 대해서는 “굳이 언급할 필요가 있겠느냐”고 밝혀 구제가 쉽지 않다는 분위기다. 

   새누리당은 이 때문에 ‘정성근 구하기’에 무게를 두고 있다. 

   낙마시 국정운영 등에 부담이 되고 오는 7·30 재·보선에도 악영향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이완구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이날 방송에 출연해 정 후보자에 대해 “대통령의 판단에 맡길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새누리당 혁신기구인 ‘새누리를 바꾸는 혁신위원회’의 이준석 위원장은 박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그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후보자들에 대한 소명 기회를 충분히 부여했음에도 청문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은 것은 후보자들의 해명이 성실하지 못했거나 정직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면서 “혁신위는 장관 후보자들과 임명권자의 책임 있는 결단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결국 박 대통령의 판단에 국민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미디어로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