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0 재보선을 비롯해 2016년 총선과 2017년 대선을 준비할 새누리당의 새 대표에 비주류인 김무성 의원이 선출되면서 당내 역학구도는 물론 당·청, 대야 관계 전반에 큰 폭의 변화가 예상된다.

　새누리당이 김무성 의원을 대표로 선출한 것은 당에 강도높은 변화와 혁신을 주문한 표심의 결과로 해석된다.

　김 신임 대표는 출마당시 '과거와 결별하고, 미래로 나아가자'며 혁신을 강조해 왔고, 이를 기반으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의리'를 강조한 서청원 의원을 압도하며 승리를 거머줬다.

　비주류인 김 의원이 대표로 선출됨에 따라 친박이 주류를 이뤘던 당내 권력지형에 태풍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당·청관계에서 큰 변화가 예상된다.

  

▲ 박근혜 대통령이 14일 새누리당 전당대회에 참석해 축사에 앞서 당원들에게 손을 흔들어 인사하고 있다. <사진 청와대 제공>

　김 대표는 지난달 8일 전대 출마선언에서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위해 당-정-청 간  '건강한 관계'를 설정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대통령에게 국민의 목소리를 올바르게 전달하는 밝은 눈과 큰 귀가 되겠다"며 "국정운영의 책임을 공유하고, 국정 동반자로서 할 말은 하는 집권여당을 만들고, 행정부가 바른 길로 갈 수 있도록 견제하고, 협조하겠다"고 공언했다.

　따라서 당청관계를 '수평적 견제와 균형관계'에 무게를 두고 있는 김 대표는 여론을 가감없이 청와대에 전달하는 '쓴소리 기능'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당권을 거머쥐고, 차기 대권주자이기도 한 김 대표의 입지는 전방위로 확장될 전망이다.

　2016년 총선에서 공천권을 행사하면서 당내 무게중심이 청와대를 떠나 급속하게 김 대표로 쏠릴 것으로 관측된다.

　이는 그동안 친박계와 청와대가 극도로 경계한 부분이라는게 정치권 안팎의 공통된 시각이다.

　결과적으로 대권주자이자 당권주자로서 당내 힘이 김 대표에게 집중되며, 일각에서는 임기를 3년 반 이상 남겨둔 박 대통령의 조기 레임덕(권력누수)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이를 크게 걱정하지 않는 관측도 있다.

　김 대표의 목소리가 커지고, 청와대와의 거리가 멀어질수록 당청관계의 파열음도 확산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는 박 대통령의 안정적인 국정운영은 물론 김 대표의 대권가도에도 도움이 안된다는 점에서 양측간 적정한 수위조절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결국 청와대 및 친박계와 김 대표가 이끄는 당은 한 몸이라는 점에서 사안에 따라 협조와 견제가 예상된다는게 정가의 분석이다.

　대야 관계는 강(强) 대 강(强) 대결보다는 건강한 긴장관계가 형성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 대표는 원만한 대야 관계와 정치력을 바탕으로 한 상생정치와 공존정치를 강조해왔고, 야당과의 대화와 타협, 양보를 통해 이를 실현하겠다고 약속해왔기 때문이다.

　여야 대표가 정례적으로 만나는 가칭 '공존정치협의체' 설치도 약속했다는 점에서 상생정치의 구현도 예상된다. 

   <미디어로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