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김행 대변인의 사퇴와 국무총리실 1급 고위직의 집단 사표제출을 계기로 청와대와 정부의 인적개편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박근혜 정부 출범 2년차를 맞아 인적개편이 동시다발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그동안 지적됐던 청와대의 불통(不通) 해소와 국정 장악력 강화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 박근혜 대통령이 1일 갑오년 새해 아침 청와대 집무실에서 남수단 파병 한빛부대장 및 서해 북방한계선(NLL) 수호중인 문무대왕함장과 영상통화를 하며 격려하고 있다. <사진 청와대 제공>

  

　지난 31일 저녁 전격 사퇴한 김 전 대변인은 당일 낮에도 춘추관을 찾아 출입기자들과 여유있게 새해인사를 건네고 새해 약속일정을 확인하는 등 거취에 이상조짐이 없었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사의표명 소식이 전해지면서 집권 2년차 청와대 비서진 인적개편에 따른 주문을 받고 사의를 표명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앞서 이혜진 법무비서관과 정영순 여성가족비서관도 사퇴했다는 점에서 이같은 전망이 더욱 힘을 얻고 있다.

　청와대를 떠나는 이들 비서관들은 박근혜 정부 출범과 함께 청와대에 들어와 국정의 기틀을 잡는데 기여했으나 역할과 조직장악, 대정부 관계 등에서 다소 문제가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따라서 공공부문 개혁 등 릫비정상화의 정상화릮 차원에서 국정개혁이 본격화되는 새해를 맞아 참모 진용의 개편이 단행될 전망이다.

  

▲ 박근혜 대통령이 1일 갑오년 새해 아침 첫 공식일정으로 국무위원 등과 서울 국립 현충원을 찾아 현충탑에 헌화하고 있다. <사진 청와대 제공>

　청와대에 이어 각 부처를 총괄하는 총리실의 1급 공무원 10명이 집단 사표를 제출해 정부발 인적개편의 신호탄으로 인식되고 있다.

　사직서를 제출한 1급 고위직은 삼척출신의 김효명 세종특별자치시지원단장을 비롯해 심오택 국정운영실장, 권태성 정부업무평가실장, 강은봉 규제조정실장, 류충렬 경제조정실장, 조경규 사회조정실장, 박종성 조세심판원장 등이다.

　이 가운데 김 단장의 경우 지난달 17일 규제총괄정책관에서 세종특별자치시지원단장으로 자리를 옮겼다는 점에서 정부의 주문에 의해 집단사표가 제출됐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특히 청와대와 총리실이 이 문제를 놓고 교감했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어서 정부부처 1급 고위직 집단 사표는 다른 정부부처로 확산될 가능성도 있다.

　이명박 정부 초기에도 농림부 등 일부 부처에서 1급 고위직 집단 사표가 있었다는 점에서도 후폭풍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박근혜 정부 출범 2년차를 맞아 막이 오른 청와대 비서진과 정부 고위직 인적개편이 어떤식으로 귀결될지 새해아침 국민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강원도민일보/남궁창성 cometsp@kad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