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13일 개성 북방에서 탄도 미사실을 발사한데 이어 14일 다시 북고성 군사분계선(MDL) 부근에서 방사포와 해안포를 발사하는 등 도발을 이어갔다. 

   동시에 오는 17일로 예정된 인천 아시안게임 참여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남북 실무접촉에 동의하면서 북측의 강온(强穩)전략 속셈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합참의 한 관계자는 이날 “북한이 오늘 오전 11시43분부터 오후 12시15분까지 방사포와 해안포 100여 발을 강원도 고성 비무장지대(DMZ) 북방한계선 북쪽 수백ｍ 지점에서 동북 방향으로 발사했다”며 “포탄은 동해 북방한계선(NLL) 북쪽 1∼8㎞ 해상에 떨어졌다”고 밝혔다. 

   또 “북한군이 발사한 포탄의 사거리는 3∼50㎞로 추정된다”며 “동해 NLL 이남으로 떨어진 포탄은 없다”고 말했다. 

   북한군이 동해안 MDL 바로 북쪽에서 포 사격훈련을 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군 소식통은 “북한군은 원산 일대에서 사격훈련을 자주하지만 동해안 MDL 인근에서 사격훈련을 하는 경우는 드물다”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 9일 MDL에서 40여㎞ 떨어진 황해도 평산에서 스커드 추정 탄도미사일 2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한 데 이어 13일에는 MDL에서 불과 20㎞ 떨어진 개성 북쪽에서 같은 종류의 탄도미사일 2발을 동해 상으로 발사했다. 

   하지만 북한은 이날 인천 아시안게임 참여 문제를 논의할 예정인 17일 남북 실무접촉을 수용하고 나섰다. 

   통일부 김의도 대변인은 “우리측이 북한 선수단의 참가문제 협의를 위해 17일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남북 실무접촉을 개최하자고 제의한 데 대해 북측은 오늘 오전 우리 제의에 동의한다는 통지문을 판문점을 통해 보내왔다”고 밝혔다. 

   앞서 북한은 지난 10일 15일께 ‘실무회담’을 제안했고. 우리측은 17일로 ‘실무접촉’을 수정 제의했다.

   이번 접촉에서는 북측 선수단과 응원단의 △남측 이동 방식 △응원단 규모 △체류 비용 지원 △백두산 성화 채화 문제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북한의 무력도발과 유화 공세가 번갈아 이어지면서 북측 강온전략의 속셈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디어로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