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선(68) 2018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이 21일 결국 사퇴 의사를 밝혔다. 

   감사원의 조직위 감찰, 문동후 전 부위원장의 사퇴 등을 계기로 나돌던 김 위원장의 사퇴설이 현실화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부와 국회 관계자는 이날 “김 위원장이 최근 사의를 표명해 받아 들여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조직위 사무실에서 참모들과 마지막 회의를 갖고, 사퇴를 직접 표명한뒤 송별오찬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011년 평창동계올림픽을 유치하고 같은해 11월 초대 조직위원장을 맡았으며 지난해 10월 연임에 성공해 2015년 10월까지가 임기다. 

  

▲ 김진선 2018 평창동계올림픽대회조직위원장 <자료사진>

   김 위원장은 강원지사 재직중 올림픽 유치를 제안한후 두 차례 도전에서 고배를 마셨으나 3선 지사를 마친뒤 이명박 정부에서 평창올림픽유치 특임대사를 맡아 2011년 7월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2018년 겨울올림픽을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김 위원장은 이런 연유로 평창올림픽의 산파역이자, 유치의 주인공으로 평가되면서 초대, 제2대 위원장을 맡아왔다. 

   하지만 이번에 석연치 않은 이유로 ‘타의반 자의반’ 사퇴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 위원장은 그동안 여당 소속 3선 강원지사, 전국시도지사협의회장, 새누리당 최고위원, 제18대 대통령취임준비위원장 등을 맡으면서 박근혜 정부에서 중용이 점쳐졌다. 

   특히 지난 2007년 대선 경선당시 시도지사로 인연이 깊고 여론에서도 앞서던 이명박 대통령 대신 박근혜 대통령을 지지하면서 핵심 친박계로 분류됐다. 

   하지만 최근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의 사퇴설이 나온뒤 차기 비서실장으로 거론되기도 하면서 여권 핵심과 불화설이 불거졌다는 관측도 있다. 

   또 지난 6.4 지방선거 과정에서 강원지사 후보를 놓고 여권 핵심 및 당과 이견차를 보이기도 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사퇴 배경을 놓고 다양한 분석이 나돌고 있다. 

   김 위원장의 사퇴설은 지난 30여일 전 처음 나온뒤 최근 다시 불거졌다. 

   올림픽 개막을 4년 여 앞두고 이례적으로 조직위가 감사원의 감찰을 받고, 이를 계기로 문동후 전 부위원장이 사퇴했다. 

   또 김 위원장이 지난 17일 강릉에서 열린 올림픽 빙상경기장 기공식에 불참하면서 사퇴설은 구체화됐다. 

   후임으로는 초대 위원장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였던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등이 거명되고 있다. 

   <미디어로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