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 올림픽까지 2년7개월을 남겨두고 평창올림픽의 산파역이자 유치의 산증인인 김진선 대회조직위원장이 사퇴하면서 지역사회는 ‘충격’으로 받아 들이고 있다.

　도민들은 자연스럽게 “왜. 김 위원장이 사퇴를 했느냐”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감사원은 김 위원장의 사퇴를 앞두고 평창올림픽대회조직위원회를 상대로 감사를 벌였다.

　감사원은 지난 5월 초순과 7월 초순 모두 2차례에 걸쳐 조직위에 대해 ‘저강도’ 감사를 벌인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조직위 안팎에서는 감사원의 구체적인 자료 요구나 강도높은 감사가 없었다고 설명하고 있어 누군가를 겨냥해 시위성 감사를 벌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 김진선 2018 평창동계올림픽대회조직위원장. <자료사진>

　결국, 지난 3년여 동안 사무총장으로서 조직위 업무 전반을 총괄하며 김진선 위원장과 호흡을 맞춰온 문동후 전 부위원장이 5월 중순 사의 표명과 함께 지난 7월 초순 조직위를 떠났다.

　이 시기에 김 위원장의 사퇴설도 나돌기 시작하면서 조직위는 흔들렸다.

　김 위원장의 사퇴 배경으로는 크게 3가지 시나리오가 정치권과 조직위 안팎에서 거론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여당 소속 3선 강원지사, 전국시도지사협의회장, 새누리당 최고위원, 제18대 대통령취임준비위원장 등을 맡으면서 2013년 2월 박근혜 정부 출범뒤 주요 고비마다 중용이 점쳐졌다.

　특히 2007년 한나라당 대선 경선당시 시도지사로 같이 일했고 국민적 지지를 많이 받던 이명박 대통령 대신 박근혜 대통령을 지지하면서 핵심 친박계로 분류됐다.

　그러나 최근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의 사퇴설이 나온뒤 차기 비서실장으로 거론되면서 여권 핵심과 불화설이 불거졌다는 관측이 있었다.

　두번째는 지난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강원지사 후보 경선과정에서 여권과 이견차를 보인 것도 사퇴 배경으로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다.

　새누리당 등 여권은 정창수 전 국토해양부 제1차관에게 기대를 건 반면 김 위원장은 정치적인 후계자로 통하는 최흥집 전 강원랜드 사장을 지원한 것으로 정치권은 보고 있다.

　마지막으로 주로 정부 안팎에서 거론되는 조직위 업무 전반에 대한 평가 및 이에 따른 위원장 교체라는 분석이다.

　일각에서 김 위원장의 실적 미흡을 지적했고, 정부에서도 올림픽대회 개·폐회식장과 빙상경기장 등의 과도한 시설투자 등을 ‘방만 경영’으로 인식하면서 경제올림픽이라는 국가정책과 일부 괴리감을 보인 것이 김 위원장의 낙마를 불러왔다는 관측이다.

　공직자로서 평생 진중한 몸가짐으로 유명한 김 위원장이 ‘새로운 리더십’과 ‘시스템 보강’을 이유로 사임하면서 사퇴 배경으로는 정치적 배제설과 업무평가에 따른 경질설 등이 뒤섞여 의문만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미디어로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