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 영동선에서 서울행 관광열차와 강릉행 무궁화호 열차가 정면 충돌해 1명이 사망하고 80여 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강원 고성 전방부대 총기사고(6월21일), 강원소방헬기 추락(7월17일)에 이어 강원지역이 잇단 사고로 술렁이고 있다.

　22일 오후 5시53분쯤 태백시 상장동 황지 주공2단지 아파트 뒤쪽 태백역∼문곡역 철길에서 중부내륙관광열차 제4852호와 청량리발 강릉행 무궁화호 제1637호가 정면 충돌했다.

　이 사고로 열차 1대가 탈선, 60대 여성 승객 1명이 숨졌으며 80여 명이 중경상을 입고 인근 3개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 중이다.

　사고 직후 승객 100여 명은 충돌 당시 굉음에 놀라 열차 밖으로 탈출했다.

　사고가 난 곳은 단선 구간으로, 평소 일반차량 통행이 많고 아파트가 밀집한 곳이다.

　단선인 태백역∼문곡역을 지나기 위해서는 한 열차가 문곡역이나 태백역에 정차하고, 마주오는 열차가 지나간 뒤 선로에 들어서야 하지만 이날 중부내륙관광열차는 문곡역을 지나치면서 마주오던 무궁화호 열차와 부딪친 것으로 알려졌다.

　중부내륙관광열차는 제천에서 오후 3시3분 출발해 서울로 향하던 열차로, 승객 40명이 탑승했고 있었으며 제1637호 무궁화호는 청량리에서 오후 2시14분에 출발해 강릉으로 향하던 열차로 승객 63명이 타고 있었다.

　사고가 발생하자 국토교통부는 이날 오후 6시15분쯤 국토부 6층에 ‘중앙사고수습본부’를 설치하고 사고 수습에 나섰다.

　또 서울과 인천에서 근무중이던 안전감독관 5명을 사고 현장에 파견했으며, 사고 현장 인근에 있던 철도경찰도 현장으로 출동해 사고원인을 조사중이다.

　국토부는 사고 발생 후 ‘관심-주의-경계-심각’으로 이어지는 4단계 위기대응 단계 가운데 가장 높은 ‘심각’ 단계를 발령하고 사고 대응에 나섰다.

　국토부 관계자는 “누구의 과실이나 실수로 사고가 발생했는지는 좀 더 파악해 봐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강원 고성 전방부대 총기사고와 강원 소방헬기 추락사고 등으로 군인과 공무원이 각각 5명씩 희생된데 이어 이번에는 어처구니 없는 열차사고로 관광객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해 강원지역이 뒤숭숭하다는 여론이다.

   <미디어로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