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저녁 차기 2018 평창동계올림픽대회조직위원장 후보군에 강릉출신의 정창수 전 국토해양부 제1차관이 떠 올랐다.

   김진선 전 조직위원장 사퇴후 조직위, 도, 문화체육관광부를 총괄할 수 있는 ‘컨트롤 타워’로서 춘천출신의 한승수 전 국무총리가 유력하게 거론된 가운데 정 전 차관의 부상은 의외라는게 정치권과 체육계 안팎의 평가다.

   정 전 차관은 이날 오후 7시쯤 기자와의 통화에서 “처음 듣는 이야기”라며 “정부 등 어느 곳으로부터 평창올림픽조직위와 관련한 인사안을 전해듣지 못했다”며 본인도 뜻밖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날 낮 정치권에서는 차기 조직위원장 유력 후보로 부상한 한 전 총리가 박근혜 대통령의 이종형부라는 사실과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의 ‘절친’(절친한 선후배)이라는 점이 알려지면서 화제가 됐다.

   정 전 차관의 갑작스런 부상은 이런 전후관계를 따져볼 때 한승수 카드에 부담을 느낀 여권 고위층이 동원할 수 있는 새로운 카드로 보인다.

   그는 지난 2012년 대선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공약 수립에 깊숙히 참여했다.

   이런 공을 인정받아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과 새누리당 강원지사 후보로 잇따라 발탁됐지만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경선에서 고배를 마셨다.

   정 전 차관은 국토행정 전문가로 올림픽과는 그동안 무관한 길을 걸어왔다.

   또 6.4 지선의 새누리당 후보였다는 사실은 새정치민주연합의 최문순 도지사가 이끌고 있는 강원도와 유기적인 협조를 해야하는 조직위의 수장으로서 김진선 전 위원장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평창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라는 대의명분을 앞두고 정부와 여권이 한승수 전 국무총리와 정창수 전 국토부 차관을 놓고 깊은 고민을 할 것으로 보인다. 

   <미디어로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