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실시된 7·30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집권 여당인 새누리당이 압승했다. 

   이번 선거 승리로 박근혜 대통령과 김무성 체제의 새누리당은 세월호 참사와 인사실패 정국에서 벗어나 국가혁신, 경제 활성화, 국민안전 시스템 확충 등을 추진할 수 있는 국정 장악력을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지난 6.4 지방선거와 이번 재보선에서 당초 예상을 깨고 참패한 새정치민주연합은 내홍에 시달리며 김한길, 안철수 공동대표 체제도 파산위기를 맞게 됐다.  

   새누리당은 이날 전국 15개 선거구에서 실시된 재보선에서 전남 순천·곡성과 서울 동작을 등 11곳에서, 새정치연합은 경기 수원정 등 4곳에서 각각 승리했다. 

   보수정당 출신 이정현 후보의 순천-곡성 당선은 뿌리깊은 영호남 지역구도를 깨며 한국 정치사에 새로운 역사를 썼다는 평가다. 

  

▲ 전남 순천-곡성에서 새로운 역사를 쓴 박근혜 대통령의 복심인 새누리당 이정현 후보가 30일 밤 승리가 확정되자 환호하고 있다.  <사진 무등일보 제공>

   나경원 후보의 서울 동작을 승리는 선거막판 야권의 단골 메뉴인 야권연대에 대한 국민적 평가라는 측면에서 주목된다. 

   새누리당은 이번 선거 최대 격전지였던 서울 동작을과 수원벨트 3곳 가운데 수원 을과 수원 병 2곳에서 승리를 거뒀으며, 야당의 '텃밭'인 전남에서도 1988년 이후 처음으로 이기는 이변을 창조했다. 

   새정치연합은 안방인 순천·곡성을 보수여당에 내준 것은 물론 야권후보 단일화에도 불구하고 수도권 6곳 가운데 수원정 단 한 곳에서만 승리하는 참혹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수원병에 나섰던 차기 대권주자 가운데 한 명인 손학규 후보가 새누리당의 정치 신인인 김용남 후보에게 무릎을 꿇으면서 치명상을 입기도 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개표 마감 결과, 새누리당은 ▲서울 동작을(나경원) ▲부산 해운대·기장갑(배덕광) ▲대전 대덕(정용기) ▲울산 남을(박맹우) ▲경기 수원을(정미경) ▲수원병(김용남) ▲평택을(유의동) ▲김포(홍철호) ▲충북 충주(이종배) ▲충남 서산·태안(김제식) ▲전남 순천·곡성(이정현) 등 모두 11곳에서 승리했다. 

   새누리당은 6.4 지선에서 완패했던 충청권 3곳을 석권하는 등 수도권과 충청권 9개 선거구 중 8곳에서 이기며 사실상 완승을 거뒀다. 

   새정치연합은 ▲광주 광산을(권은희) ▲경기 수원정(박광온) ▲ 전남 나주·화순(신정훈) ▲담양·함평·영광·장성(이개호) 등 4곳에서 당선자를 내는데 그쳤다. 

   이번 압승으로 새누리당은 국회 300석 가운데 158석을 차지하게 돼 안정적인 과반을 확보하게 됐다. 새정치연합은 130석이 됐다. 

   새정치연합의 패배는 광주 광산을 권은희 후보 등에 대한 당 지도부의 무리한 전략공천에 따른 공천 후유증과 세월호 심판론에 대한 국민적 피로감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새누리당의 승리는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취임이후 추진해온 정부의 경기활성화 대책 등이 유권자들의 표심을 파고 들었다는 평가다.

   이번 재보선에서 새누리당이 압승함에 따라 여권은 세월호 참사와 잇따른 인사실패 논란의 위기를 딛고 국정운영 동력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새로 출범한 김무성 대표도 이번 선거승리를 계기로 당 및 정국 운영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반면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과 세월호 특별법 제정 등 세월호 정국에서 공세적 입장이었던 새정치연합은 수세적인 입장으로 몰리며 정국 주도권을 여당에 넘겨주게 됐다. 

   공천 실패에 대한 책임론이 불거지면서 당은 극심한 내홍에 빠져들 가능성을 높은 가운데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 사퇴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미디어로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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