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31일 2018 평창동계올림픽대회조직위원장에 선임됐다.

　하지만 동해출신의 김진선 전 조직위원장 사퇴이후 위원장 선임 과정의 불통을 비롯해 문화체육관광부와 강원도의 관계 설정, 평창올림픽의 강원도적 가치와 유산 창출 등 현안이 산적해 있어 향후 조직위 운영과정에서 적지 않은 진통이 예상된다.

　평창동계올림픽대회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는 이날 오전 서울 한국프레스센타에서 제10차 위원총회를 하고 조 회장을 차기 위원장으로 선임했다.

　조 위원장은 인사말에서 "처음에는 그룹내 여러 업무가 있어 고사했지만 국내외 인사들의 권고와 성공적으로 올림픽을 개최하겠다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새롭게 결정했다"며 "앞으로 남은 3년6개월여 동안 유치 당시의 감격을 살려 결자해지의 심정으로 일하겠다"고 말했다.

  

▲ 조양호 신임 2018 평창동계올림픽대회조직위원장이 31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미디어로컬>

　또 "평창올림픽 유치과정에서 보여주신 것 처럼 전 국민이 한마음으로 힘을 모아 조직위에 전폭적인 협조와 성원을 보내달라"면서 "현안이 산적해 있지만 유치위원장 시절의 경험을 바탕으로 성공적인 올림픽 마무리를 위해 헌신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조 위원장 선임을 전후해 문화체육관광부와 강원도의 불통, 올림픽을 통한 지속 가능한 지역발전 방안 등을 놓고 질타와 주문이 이어졌다.

　김시성 강원도의장은 "위원장 선임과 정관개정 과정에서 강원도민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문화체육부가 독선적으로 일하고 있다"며 "도저히 납득이 안되고 이럴거면 평창올림픽을 문화체육부가 가져가라"고 질책했다.

　새누리당 권성동(강릉) 의원은 "조직위원장 선임 건은 중요하지만 강원도, 평창 강릉 정선 등 개최 도시의 단체장들과 소통하고 진행해도 늦지 않았다"면서 "김 종 차관이 책임져야 하고, 명확하게 해명하지 않으면 끝까지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또 "문화체육부는 앞으로 조직위 운영과정에서 상급기관으로 군림하지 말고, 강원도민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면서 열정을 이끌어 내야 한다"며 "조양호 위원장을 흔들지 말고 잘 보좌하고 힘을 실어주라"고 주문했다.

　새누리당 염동열(태백-영월-평창-정선) 의원은 "위원장 선임을 둘러싼 일련의 과정이 매끄럽지 못해 도민들은 많이 걱정하고 있다"고 지적한뒤 "강원도, 개최도시, 문화부 등이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하든지 컨트럴 타워를 만들어 대회를 원만히 준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최근 기획재정부의 올림픽 관련 예산의 전액 삭감 등 경제올림픽을 논리로 올림픽의 근간을 흔들고 있다"면서 "강원도에서 저항이 있을 수 있는 만큼 평창올림픽을 통해 국격을 높이고, 국가 브랜드를 키우며, 국가적 가치와 신성장 동력을 만들 수 있도록 대회를 준비해 달라"고 촉구했다.

　이날 조직위는 수석 부위원장 신설을 골자로 하는 정관 개정을 강원도 등의 반대로 위원총회 안건에 상정하지 않았지만 신임 조 위원장이 충분한 시간을 갖고 각계의 의견을 수렴해 처리하도록 하면서 향후 논란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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