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5일 제28사단 장병 구타사망 사건과 유병언씨 시신 조기 확인 실패에 대한 ‘책임’을 강조한 직후 권오성 육군참모총장과 이성한 경찰청장이 사의를 표명했다.  

   권오성 육군참모총장은 이날 28사단 윤모 일병 폭행 사망사건 등에 책임을 지고 사임하겠다는 뜻을 한민구 국방부 장관에게 전달했다. 

   그는 이날 오후 한 장관을 국방부 청사에서 만나 “금번 28사단 사건을 비롯해 육군에서 발생한 최근 일련의 상황으로 국민 여러분께 많은 심려를 끼친 점을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사의를 표명했다고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이 전했다. 

   이성한 경찰청장도 이날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변사체에 대한 신원확인이 지연됐던 것에 대해 책임을 지고 이날 오후 안전행정부 장관에게 사표를 제출했다. 

   이 청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제 소임이 여기 정도인 것 같다. 여러가지 경찰이 책임질 문제가 많아 청장인 제가 끌어안고 떠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무회의에서 “장병 구타 사망사고가 발생해 귀한 자녀를 잃으신 부모님과 유가족들을 생각하면 너무나 마음이 참담하다”면서 “이런 일이 있으면 어떤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을 확실하게 보여주는 차원에서도 일벌백계로 책임을 물어 또 다시 이런 사고가 일어날 여지를 완전히 뿌리뽑기 바란다”고 지시했다. 

   또 “유병언 시신 확인 과정을 보면 시신이 발견된 부근에 신원을 추측할 수 있는 유류품 등이 많이 있었는데 검경이 이를 간과해서 막대한 국가적 역량을 낭비했고 국민들의 신뢰를 떨어뜨렸다”면서 “철저하게 수사해 의혹이 남지 않도록 밝혀주고. 이 사건에 책임질 사람은 반드시 그 책임을 져야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미디어로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