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문순 강원도지사가 재선 도전에 나선 가운데 동해출신 새누리당 이재오(은평을) 국회의원과의 대결을 희망했다.

　최 지사는 2일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거물급이 출마해야 선거가 재미있고, 이는 강원도의 정치적 위상과 직결된다"며 "새누리당 후보로 이재오 국회의원을 포함한 국회의원 중에서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선거 흥행은 물론 후보 간 정치력 확대, 당선 이후 대 정부 활동에서 영향력을 키울 수 있어 거물급 인사와의 대결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물론에서 뒤처지면 선거 정국에서도 강원도가 뒤처지고, 현재도 그런 상황이어서 거물급 인사와의 선거구도가 이뤄져야 한다는 설명이다.

　최 지사는 지역 국회의원 중에는 새누리당 한기호(철원·화천·양구·인제) 최고위원을 지목했다.

  

▲ 최문순 도지사

▲ 이재오 국회의원

　하지만 이 의원은 강원도지사 출마에 대한 의사를 밝힌 적이 없으며, 한 최고위원 역시 2선 국회의원 임기에 충실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최 지사의 이날 발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결론은 현재 새누리당 후보로 거론되는 이광준 전 춘천시장과 최흥집 하이원리조트 대표와의 차별화 시도로 보인다.

　특히 2011년 이광재 전 도지사 낙마후 치러진 도지사 보선에서 영동권을 기반으로 약진했고, 하이원리조트 사장으로 일하며 지지기반을 다진 최 대표를 겨냥한 의도된 발언으로 분석된다.

　여권의 도연고 중진과 최고위원을 자신의 상대로 지목하면서 최 지사는 몸값을 올리는 대신 영동권 대표주자인 최 대표를 평가 절하하려는 속셈이라는 관측이다.

　한발도 물러설 수 없는 불퇴전의 '2014 지선대첩'을 5개월여 앞두고 여야 정치권의 두뇌싸움과 심리전이 복잡하게 전개되고 있다.

　강원도민일보/남궁창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