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공직사회 부정부패 척결을 위해 오는 연말까지 중앙부처, 공공기관, 지방자치단체 등을 상대로 고강도 감찰에 돌입했다.

　지난 7.30 국회의원 재보선 이후 여야 정치권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 차원의 고강도 감찰이 전 공직사회로 확대되는 분위기다.

　정부는 8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추경호 국무조정실장 주재로 '전 부처 기획조정실장·감사관 연석회의'를 열고 부정부패 척결 추진계획 후속 조치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서 정부는 △생활 밀착 시설의 안전 비리 △국가 보조금 및 지원금 비리 △공공기관의 특혜성 취업·계약 비리 등을 '3대 우선 척결 비리'로 정하고, 오는 연말까지 부처 합동 특별 감사·감찰을 실시하기로 했다.

　감찰 대상에는 중앙 부처와 공공기관, 산하기관, 지방자치단체, 지방의회 등 공직사회 전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비리 행위가 적발되면 관계기관에 통보해 징계토록 하고, 수사가 필요할 경우 검찰과 경찰에 수사를 의뢰할 방침이다. 

　동시에 부패 구조를 제도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공직자 재산공개 범위를 확대하는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현재 고위공무원 가급(1급) 이상인 재산 공개 대상을 나급(2급)으로 낮추고, 재산 등록 의무자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또 부패사범 관리위원회를 설치, 부패 행위자의 기록을 관리하고 명단을 공개하는 방안도 고려하기로 했다.

　추 국무실장은 이날 회의에서 "각 기관은 부패척결이 일회성 구호로 그치지 않도록 부패사건의 온정적 처리를 지양하고, 수사와 징계의뢰 등 법과 원칙에 따라 조치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 "오늘 이후 각 부처의 자발적인 비리 실태 파악 노력과 척결 의지는 정부업무 평가에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정홍원 국무총리는 지난 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황교안 법무부 장관, 추경호 국무조정실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제1차 부패척결 관계장관 회의를 열고 △국민안전 위해 비리 △폐쇄적 직역 비리 △국가재정 손실 비리 △반복적 민생 비리 △공정성 훼손 비리 등 부패척결 5대 핵심분야를 확정했다. 

   <미디어로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