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장과 경찰청장 후보 등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이들이 임명될 경우 현 감사원장, 검찰총장 등을 합해 소위 4대 권력기관이 모두 영남권 인사가 장악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새정치민주연합 홍종학(비례) 의원은 18일 진행된 임환수 국세청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발표한 보도자료에서 "4대 사정기관과 핵심경제 라인의 영남지역 편중인사가 심각하다"며 "특정지역에 대한 인사편중으로 권력이 균형감각을 상실하면 권력의 사유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경북 의성출신의 임환수 국세청장 후보자와 오는 21일 인사청문을 앞둔 경남 합천출신의 강신명 경찰청장 후보자가 임명될 경우 황찬현 감사원장(경남 마산)과 김진태 검찰총장(경남 사천) 등 소위 4대 권력기관이 모두 영남권 인사가 기관장으로 일하게 된다.

　대구 달성에서 국회의원을 역임한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해 대구출신의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 대구고를 졸업한 최경환 기획재정부 장관, 역시 대구고를 졸업한 임 국세청장 후보자 등 주요 경제라인도 대구경북(TK) 출신으로 구성됐다고 홍 의원은 지적했다.

　홍 의원은 "4대 사정기관과 경제라인은 국민들의 실생활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무엇보다 균형감각과 견제가 중요하다"며 "대통령의 정치기반인 특정지역으로 인사가 편중되면 표적수사 사례와 같이 권력기관의 균형감각과 견제능력이 상실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지역간 경제격차가 심각하고 국세청을 비롯한 경제권력에 대한 국민불신이 높은 상황에서 국민신뢰를 회복하고 지역간 균형발전을 위해서는 경제라인의 탕평인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8월 현재 국세청의 2급 이상 고위 공직자 34명 가운데 영남인사는 15명(44.1%)에 이르고, 특히 대구경북 출신은 8명(29.4%)으로 집계됐다.

   <미디어로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