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비서진 줄사퇴와 총리실 1급 고위직 집단 사표로 촉발된 인적개편 논의가 개각설로 확산되자 청와대가 진화에 나섰다.

　청와대는 최근 김행 대변인, 이혜진 법무비서관, 정영순 여성가족비서관의 줄사퇴로 참모진 추가 교체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부도 지난 연말 삼척출신의 김효명 세종시지원단장 등 총리실 1급 고위직 10명의 집단 사표를 계기로 정부 인적개편에 신호탄이 올랐다는 관측이 나왔다.

　2일에는 주요부처 장관에 대한 언론의 성적표가 공개되면서 청와대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개각설이 확산됐다.

　집권 2년차를 맞아 본격적인 국정개혁이 예고되는 가운데 민간에 이어 정부도 부처 평가를 내놓을 예정이어서 개각설이 힘을 얻고 있다. 

　그러나 청와대는 이날 개각설이 확산되자 내각의 안정을 고려해 급히 진화에 나섰다.

  

▲ 2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을 찾은 김기춘 비서실장이 기자회견을 자청해 "개각은 없다"고 밝히고 있다. <청와대 공동취재단>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춘추관 기자실에서 예정에 없던 기자회견을 하고 "지금은 경제회복의 불씨를 살려서 지속적인 경제발전을 도모해야 하고, 엄중한 안보환경 속에서 국가안보를 공고히 지켜 나가야 하는 중대한 시기"라면서 "박근혜 대통령은 전혀 개각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또 "내각은 추호도 흔들림이 없이 힘을 모아 국정을 수행할 때"라고 다독였다.

　이정현 홍보수석도 앞서 "개각은 지금 현재로서는 전혀, 그리고 아예 검토되는게 없다"고 강력 부인했다.

　이에 따라 개각설은 급속히 힘을 잃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정치권에서는 집권 2년차를 맞아 개각이 단행될 것이라는 관측이 여전하다.

　국무조정실이 박 대통령 취임 1주년을 맞아 정부부처에 대한 성적표를 내놓는 2∼3월에는 중폭 정도의 개각이 있지 않겠느냐는 구체적인 시나리오도 나돌고 있다.

　오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 등이 광역단체장 후보로 거론되면서 '징발'이 이뤄질 경우 개각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다.

　공석인 청와대 대변인은 예상보다 빨리 인선이 이뤄질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후임으로 KBS 기자 출신의 박선규 전 청와대 대변인과 안형환 전 국회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으나 의외의 발탁 가능성도 있다.

   강원도민일보/남궁창성 cometsp@kad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