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김천 등의 혁신도시로 이전한 공공기관 직원의 대부분이 '나홀로' 이주인 것으로 드러났다.

　4일 국토교통부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김희국(새누리당 대구 중남구)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전국 10개 혁신도시 전수조사 결과, 원주 등의 혁신도시로 이전한 공공기관 직원의 가족동반 비율이 25.3%에 그쳤다.

　지난 7월 현재 이전이 완료된 40개 공공기관의 이전계획 인원은 총 8134명이며 이 중 7739명이 이주했다.

　하지만 이주형태는 단신 이주, 즉 '나홀로' 이주가 5022명으로 가장 많았고(65.0%), 가족 동반이주는 1951명(25.3%), 통근자는 752명(9.7%)으로 조사됐다.

　혁신도시 직원 10명 중 7명 가량이 기러기 생활을 하는 것이다.

　특히 나홀로 이주자 중 동반이주 계획을 가진 인원은 6.97%에 불과했다.

　혁신도시 이전기관 중 가족동반 이주율이 가장 낮은 기관은 경북 김천소재 조달품질원으로 이전인원 64명 중 단 1명(1.6%)만이 가족동반 이주했다.

　충북 청주의 한국가스안전공사도 이전 인원 397명 중 13명(3.3%)만이 동반 이주했고, 울산 근로복지공단도 전체 451명 중 39명(8.6%)만이 가족과 옮긴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적십자사를 비롯해 대한법률구조공단, 정보통신정책연구원, 교통안전공단 등도 4~7%의 낮은 동반이주 비율을 보였다.

　지역별로는 충북이 7.5%로 가장 낮았고 이어 경북 13.2%, 강원 16.7%, 울산 17.3% 등의 순이다.

　김 의원은 "혁신도시는 단순히 공공기관의 주소지만 옮기는 것이 아니라 이전 기관을 중심으로 새로운 생활거점을 조성하는 것이 목적"이라며 "이를 위해 무엇보다 사람이 터를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전기관의 직원조차 가족과 함께 이주해 사는 것을 기피하는 상황에서 혁신도시의 정책목적 달성은 무리"라며 "중앙정부와 이전지역 자치단체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주문했다. 

   <미디어로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