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후 박근혜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등과 만나 세월호 정국을 정면 돌파하기 위한 카드로 '여당 단독 국회' 필요성을 제기해 주목된다.

　박 대통령은 이날 새누리당의 김무성 대표, 이완구 원내대표, 주호영 정책위 의장 등과 회동을 갖고 "(세월호 진상조사위원회의 기소권 부여 문제 등으로) 국회도 마비되고, 야당도 파행을 겪는 상황이 빚어지면서 국민들은 국회만 바라보고 있는데 계속 이런 식으로 가게 되니까 참 답답하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이어 "이런 상황이면 여당이라도 나서서 어떻게 주도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앞장서야 하지 않겠나 생각한다"면서 사실상의 여당 단독 국회 운영을 주문했다.

  

▲ 박근혜 대통령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등이 16일 오후 청와대에서 긴급 회동을 갖고 정국현안을 협의하고 있다.  <사진 청와대 제공>

　박 대통령은 또 "국가안전에 대해 확실하게 통합적으로 하겠다고 정부조직 개정안까지 다 내놨는데 통과가 안 되어 비상체제로 가는 실정"이라면서 "이러다 대형사고라도 나면 정말 아찔하다. 여당이라도 앞장서서 해결해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했다.

　김무성 대표는 이에 "국회에서 도와 드리지 못해 죄송하고, 국민들께 죄스러운 마음"이라며 "어제 의총에서 (의원직을) 사퇴하고, (국회를) 해산하자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계속 노력해서 빨리 풀어 보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이완구 원내대표는 정의화 국회의장이 이날 밝힌 △17일 상임의 개의 △26일 본회의 안건처리 △29~30일 교섭단체 연설 △10월 22일 대통령 시정연설 △30일 본회의 등의 일정을 소개한뒤 "저희는 야당이 참여를 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더 이상 국회를 파행으로 할 수 없기 때문에 일단 명분은 충분히 쌓았다고 본다"고 말했다.

  

▲ 박근혜 대통령이 16일 오후 청와대에서 새누리당 지도부와 가진 회동에 앞서 김무성 대표와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 청와대 제공>

　이어 "다소 어렵다 하더라도 더 이상 국회를 공전으로 둘 수는 없어서 단호한 입장에서 처리하려고 한다"고 밝혀, 역시 여당 단독국회 가능성을 시사했다.

　박 대통령과 여당 지도부가 이날 긴급회동을 통해 새누리당 단독 국회 운영을 강력하게 시사하면서 내홍을 겪고 있는 새정치민주연합을 비롯한 야권의 반발 등으로 여야 대치정국은 한층 더 첨예해질 전망이다.

　이날 당청 회동에는 청와대에서 김기춘 비서실장과 조윤선 정무수석이 배석했다.

   <미디어로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