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지역인재 양성 등을 위해 공공기관 채용시 지방대 졸업생을 일정 비율 뽑도록 했지만 절반 이상의 공공기관은 이를 지키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26일 새정치민주연합 유기홍(서울 관악 갑) 의원이 안전행정부로부터 받아 공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공기업과 준정부기관 등 공공기관 209곳 가운데 올해 지방대 졸업생 채용비율이 30%에 미치지 못한 곳은 42.6%(89곳)로 집계됐다.

　이 중 지방대 출신을 한 곳도 뽑지 않은 공공기관도 44곳(21.1%)에 달했다.

　앞서 기획재정부는 2011년 '공공기관 지역인재 채용확대 계획'을 발표하며 신규 채용시 지방대 졸업자를 30% 뽑는 '지역인재 30% 채용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교육부는 올해 '지방대학 및 지역균형인재 육성법'을 제정하면서 이 비율을 35% 이상 채용할 것을 권고했지만 지역 인재 채용비율이 30%에도 미치지 못한 공공기관이 10곳 중 4곳 이상에 달했다.

　특히 서울지역 공공기관 111곳 중 57곳(51.4%)의 비수도권 지역인재 채용률이 30% 미만인 것으로 나타나는 등 채용률 미달 공공기관은 서울에 집중돼 있었다.

　공직내 지역대표성 강화, 지방대 육성 등을 목적으로 도입된 '지역인재 추천채용제(7·9급)'의 2012년 이후 운영실태를 살펴본 결과, 7급의 경우 2014년까지 선발인원의 23%가 수도권 출신자로 채워졌다.

　지역인재 추천채용제의 경우 특정 광역의 합격자를 10%(7급) 이내로 제한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수도권과 지방간 채용비율은 뚜렷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수도권에서 서울과 경기지역 출신자는 전체 채용 인원의 각각 8.5%를 차지하고 있지만 지방에서 이 보다 높게 채용된 지역은 부산(9.3%)이 유일하다고 유 의원은 전했다.

　특정광역 합격자를 20% 이내로 제한하고 있는 9급은 전체 채용인원의 38.6%가 수도권 출신이었다.

   <미디어로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