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16일 개헌 불가피론을 편데 이어 새정치민주연합 우윤근 원내대표도 반색하고 나서면서 개헌논의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방중 마지막 날인 이날 상하이 숙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개헌과 관련, "정기국회가 끝나면 봇물이 터질 것"이며 "한번 터지면 막을 길이 없다"고 전망했다.

　또 "개헌론이 시작되면 경제 활성화가 방해받는다는 지적은 맞다"면서도 "다음 대선에 가까이 가면 (개헌은) 안되는 것"이라며 일부의 부정적 견해를 반박했다. 

　김 대표는 특히 직선 대통령이 외교와 국방을 담당하고, 국회에서 뽑힌 총리가 내치를 담당하는 오스트리아식 이원집정부제를 언급하며 "우리 사회가 진영논리에 빠져 아무 것도 되는 게 없다"며 "All or Nothing(전부 아니면 전무) 게임이기 때문에 권력 쟁취전이 발생하는 만큼 권력을 분점해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중국을 방문 중인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지난 14일 오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면담을 갖기에 앞서 반갑게 악수하고 있다.  <사진 새누리당 제공>

　이어 "나도 내각제에 대한 부침 때문에 정·부통령제를 선호했는데 이원집정부제도 검토해봐야 하지 않느냐 생각한다"면서 "중립지대를 허용해 연정으로 가는 게 사회를 안정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6일 청와대에서 정치권의 개헌론을 겨냥,  "경제를 삼키는 블랙홀이 될 것"이라고 반대 입장을 밝힌 가운데 김 대표가 이날 개헌 불가피론을 펴면서 향후 파장이 예상된다.

　그러나 야권의 대표적인 이원집정부제 개헌론자인 새정치민주연합의 우윤근 원내대표는 이날 김 대표의 발언에 대해 "전적으로 환영한다"고 화답하고 나섰다. 

　우 원내대표는 "정치 개혁의 근본적 문제를 잘 파악하고 있다고 본다"며 "1987년 체제는 수명을 다했고, 과반수의 여야 의원들이 동의하는 만큼 바로 결단해야 할, 미룰 수 없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갈등이 많은 우리는 다수결에 의한 승자독식보다는 합의에 의한 분권형 권력이 바람직한데 오스트리아나 독일이 모델이 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우 원내대표는 개헌 시기와 관련, "내년 상반기 중에 개헌안을 통과시켜야 한다. 총선이 없는 내년 상반기가 적기"라고 강조했다.

　한편 CBS가 최근 국회의원을 대상으로 전화설문을 통해 개헌에 대한 찬반의사를 물은 결과, 개헌안 의결 정족수(200명)보다 31명이 많은 231명(77%)이 개헌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디어로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