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21일 '김무성발 개헌론'에 대해 "저희는 당 대표 되시는 분이 실수로 언급했다고는 생각을 안한다"고 입을 열었다.

　이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기자가 노트북을 펴놓고 말하는 것을 받아치는데 그런 상황 속에서 개헌관련 언급을 한 것은 기사화될 수 있음을 염두에 두고 말씀하신것 아니냐, 그렇게 생각하는게 정상이 아닌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발언은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제기한 개헌 불가피론에 대한 청와대의 불편한 속내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여야 정치권과 언론 등에서 김 대표의 사과 발언이 청와대의 압력으로 이뤄졌다는 분석이 나오자 이를 차단하기 위한 다목적 포석으로도 풀이된다.

　앞서 김 대표는 지난 16일 중국 방문시 "정기국회가 끝나면 개헌 논의의 봇물이 터질 것"이라고 말했다가 하루 만인 17일 "제 불찰이었다"며 한발 후퇴했었다.

  

▲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대표최고위원실에서 당 중진의원들과 최고위원이 참석하는 최고중진연석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 새누리당 제공>

　이 청와대 관계자는 "국가가 장기적으로 보다 나은 상태로 가려면 무엇을 해야 하느냐. 그것이 과연 개헌 얘기냐"고 반문한 뒤 "저희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공무원연금개혁 등 시급한 국정과제들이 있고, 그것이 빨리 국회에서 처리돼 국민의 삶이 나아지고 국가가 발전할 수 있는 토대가 차곡차곡 쌓이는 것이 필요한 시기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가 여긿야 정치권의 폭넓은 지지를 받는 집권 여당 대표의 개헌론에 직접 반기를 들면서 당청간에 개헌을 둘러싸고 냉기류가 형성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미디어로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