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상임위에서 예산안 반영이 좌절돼 사업 자체가 불투명했던 장진호 전투 기념비 건립 사업이 성사됐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김진태(새누리당 춘천) 의원은 예산안조정소위원회 국가보훈처 감액 심사에서 장진호 전투 기념비 건립 사업예산 3억원을 2년 동안 연차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고 24일 밝혔다. 

　장진호 전투는 6.25 전쟁 당시 미군 제1해병사단이 중공군 7개사단의 포위망을 뚫어 대대적인 함흥 철수작전을 가능하게 했던 기념비적인 전투로, 당시 7000명 이상의 미군이 전사했다.

　정부는 최근 미국에 장진호 전투 기념비를 설립하기로 하고 예산 3억 원을 책정했으나 해당 상임위인 정무위원회는 미국에 이미 여러 개의 장진호 전투 기념비가 건립되어 있다는 이유로 사업비를 절반(1.5억 원)으로 감액했다.

　하지만 예결위원인 김 의원은 "국회 각 상임위 예산심사에서 증액된 예산안이 13조 5600억 원이 넘고 이 중 상당 부분은 선심성 예산인데 고작 3억 원의 예산을 깍는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지적했다.

　야당도 이에 "삭감된 예산을 반영하기 위해 상임위에 동의를 구했던 전례가 없는 만큼 연차사업으로 전환해 내년과 후년에 1.5억 원을 반영하는 방식으로 하자"고 제안함으로써 사업이 가능하게 됐다.

　김 의원은 "기념비 건립 자체가 불투명했지만 연차사업으로 조성하게 됐다"며 "정부는 기념비가 조속히 건립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해달라"고 당부했다.

　국가보훈처는 2015년 설계작업을 거쳐 2016년에 장진호 전투 기념비 건립에 들어갈 계획이다.

   <미디어로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