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1일 정윤회씨 국정농단 의혹과 관련, "문건을 외부에 유출하게 된 것도 어떤 의도인지 모르지만 결코 있을 수 없는 국기문란 행위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수석 비서관 회의를 주재하면서 "청와대에는 국정과 관련한 수많은 루머와 민원들이 많이 들어오는데 기초적인 사실 확인조차 하지 않은 채 내부에서 (문건을) 그대로 외부로 유출시킨다면 나라가 큰 혼란에 빠지고 사회에 갈등이 일어나게 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또 "조금만 확인해 보면 금방 사실여부를 알 수 있는 것을 관련자들에게 확인조차 하지 않은 채 비선이니 숨은 실세가 있는 것 같이 보도를 하면서 의혹이 있는 것 같이 몰아가고 있는 것 자체가 문제라고 생각한다"고도 밝혔다.

  

▲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28일 연말연시 범국민 이웃돕기 모금(희망 2015 나눔 캠페인)을 진행 중인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성금을 전달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를 방문한 허동수 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과 '사랑의 열매' 홍보대사인 방송인 김보성(48), 전제향(32)씨로부터 '사랑의 열매'를 선물 받고 소외된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성금을 전달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사진 청와대 제공>

　박 대통령은 "이 문제는 하루빨리 밝혀서 의혹을 해소해야 하고, 문서유출을 누가 어떤 의도로 해서 이렇게 나라를 혼란스럽게 하는지에 대해서도 조속히 밝혀야 한다"며 "검찰은 내용의 진위를 포함해서 모든 사안에 대해 한 점 의혹도 없이 철저하게 수사해서 명명백백하게 실체적 진실을 밝혀주길 바란다"고 지시했다.

　이어 "누구든지 부적절한 처신이 확인될 경우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일벌백계로 조치할 것이고 악의적인 중상이 있었다면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며 "그동안 만만회를 비롯해 근거 없는 얘기들이 많았는데 반드시 진실을 밝혀내서 다시는 이런 말도 안 되는 얘기들이 국민들을 혼란스럽게 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청와대에 근무하는 공직자들도 이번 일을 계기로 직분의 무거움을 깊이 분별해서 각자 위치에서 원칙과 정도에 따라 업무를 수행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별도로 여야의 예산안 처리 합의와 관련, "양보와 타협이라는 의회 민주주의 정신을 바탕으로 새로운 정치문화가 뿌리 내릴 수 있기를 기대한다"면서 "정부도 국회에서 예산안이 확정되면 1월1일부터 국가예산을 즉시 집행할 수 있도록 철저하게 집행계획을 수립하고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미디어로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