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개혁, 통일'.

　31일 선보인 박근혜 대통령의 2015년도 신년사는 이렇게 3개 단어로 압축된다.

　박 대통령은 먼저 "올해는 광복 70주년과 분단 70년을 동시에 맞는 역사적인 해"라면서 "지난 70년을 돌아보면 국민 모두가 불굴의 의지로 합심해 한강의 기적을 이루어 냈고, 자유 민주주의를 발전시켜 왔다"고 평가했다.

　또 "우리는 새로운 대한민국의 70년을 시작하는 출발점에 서 있다"면서 "후손들에게 당당하고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물려줄 역사적 책무가 우리에게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언급은 2015년이 갖는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며, 우리에게 당면한 역사적 소명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은 '역사적 소명'을 이루기 위한 새해의 핵심 국정과제로 경제, 개혁, 통일을 제시했다.

　박 대통령은 "경제의 활력을 회복하는 일이 시급한 과제"라면서 "경제회복의 불꽃을 살려내고, 창의와 혁신에 기반을 둔 경제로 체질을 바꿔가면서 국민소득 4만불 시대를 여는 기반을 다져가겠다"고 했다.

　이는 그동안 강조해왔던 경제혁신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하며, 새해에도 경제 활성화에 매진하겠다는 각오를 다진 것으로 해석된다.

　박 대통령은 또 "깨끗하고,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 적폐를 해소하는 일도 흔들림 없이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발언은 2014년 한해 우리 사회를 짓눌렀던 세월호 참사이후 정부가 추진중인 공직 개혁과 혁신을 올해도 중단없이 강력하게 추진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광복 70년, 분단 70년을 맞아 민족의 시대정신인 평화통일에 대한 의지도 재확인했다.

　박 대통령은 "단절과 갈등의 분단 70년을 마감하고 신뢰와 변화로 북한을 이끌어 내서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통일기반을 구축하고 통일의 길을 열어갈 것"이라고 했다.

　이는 류길재 통일부 장관의 '1월중 남북대화' 제안과 통일준비위원회의 남북화해 프로젝트 발표에 이어 새해에는 각별히 남북관계를 대화와 교류에 무게를 두고 선도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돼 금강산관광 재개 등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끝으로 경제 활성화, 공공 개혁, 통일기반 구축을 위한 국민적 성원도 주문했다.

　박 대통령은 "그 길을 가는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국민 여러분의 하나된 마음"이라며 "변화와 희망의 새 시대를 열어 가는데 함께 힘을 모아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하지만 신년사에서 그동안 국민적 요구를 받아온 행정부와 청와대의 인적쇄신 등은 빠졌다는 점에서 아쉽다는 평가다.

　'정윤회 등 비선실세 국정농단 의혹' 등의 재발 방지를 위한 청와대 참모진 개편과 국정 변화를 기대할 수 있는 언급이 없어 1월 초순으로 예정된 기자회견에서 박 대통령의 별도 발언이 나올지 주목된다.

   <미디어로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