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단 70년, 광복 70주년을 맞는 을미년 새해아침 첫날 북녘으로부터 애타게 기다리던 남북회담 소식이 전해졌다.

　북한의 최고 지도자인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1일 우리측의 '1월중 남북회담' 제안에 대해 "남북 정상회담 가능성릮으로 화답하며, 남북관계에 신(新) 데탕트의 도래를 예고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조선중앙TV가 방영한 신년사 육성 연설에서 "북남 사이 대화와 협상, 교류와 접촉을 활발히 해 끊어진 민족적 유대와 혈맥을 잇고 북남관계에서 대전환, 대변혁을 가져와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우리는 남조선 당국이 진실로 대화를 통해 북남관계를 개선하려는 입장이라면 중단된 고위급 접촉도 재개할 수 있고 부문별 회담도 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사진 MBN 화면 캡처>

　이어 "분위기와 환경이 마련되는 데 따라 최고위급 회담도 못할 이유가 없다"고 밝혀, 처음으로 남북 정상회담 가능성을 시사하며 "대화와 협상을 실질적으로 진척시키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또 신년사의 상당 부분을 남북관계 개선에 할애하면서 강한 대화의지를 전해 양측 관계가 화해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그는 "전쟁연습이 벌어지는 살벌한 분위기 속에서 신의 있는 대화가 이뤄질 수 없고, 북남관계가 전진할 수 없다는 것은 두말할 여지도 없다"고 지적해 향후 대화과정에서 적지않은 논란과 충돌을 예고하고 있다.

　미국에 대해서도 "장장 70년간 민족분열의 고통을 들씌워온 미국은 시대착오적인 대조선 적대시 정책과 무분별한 침략 책동에 매달리지 말고, 대담하게 정책 전환을 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앞서 박근혜 대통령도 2015년 신년사에서 "단절과 갈등의 분단 70년을 마감하고, 신뢰와 변화로 북한을 이끌어내서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통일기반을 구축하고 통일의 길을 열어갈 것"이라고 천명했다.

　통일준비위원회 정부측 부위원장인 류길재 통일부 장관도 지난 29일 새해를 앞두고, 북한측에 1월중 남북간 상호 관심사에 대한 대화를 갖자고 제안했었다.

　류 장관은 당시 "광복 70주년. 분단 70년이 되는 해가 적어도 분단시대를 극복하고, 통일시대로 나가기 위해 남북이 공동으로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중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 등의 잇단 대북 화해 손짓과 대화 제안에 북한의 젊은 최고 지도자가 화답하면서 새해가 갈등과 분쟁으로 얼룩진 남북관계를 청산하고, 분단 70년을 종식해 가는 화해와 교류의 신(新) 데탕트로 발전해 나갈지 주목된다.

　정부는 이날 남북정상회담 가능성 등을 시사한 김 위원장의 신년사를 긍정 평가하며 북한에 대해 조속한 당국간 대화 개최를 촉구했다.

　류 통일부 장관은 이날 브리핑을 갖고 "정부는 오늘 김 제1위원장이 신년사를 통해 남북간 대화 및 교류에 대해 진전된 자세 보인 데 대해 의미 있게 받아들인다"면서 "우리 정부는 가까운 시일 내에 형식에 구애받지 않는 남북 당국간 대화가 개최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미디어로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