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일 오전 9시 서울 플라자 호텔 4층 메이플홀에서 열린 지역의료격차 해소를 위한 국제 심포지엄에서 토론자들이 토론에 임하고 있다.

[중부매일 김성호 기자] 대통령직속 지역발전위원회(위원장 이원종)는 22일 오전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지역의료격차 해소방안 모색을 위한 국제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21일 지역위에 따르면 심포지엄은 농어촌이나 도서 지역의 의료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세계보건기구(WHO), 호주, 일본 등 외국의 지역의료격차 현황과 해소 노력을 공유하고 우리 실정에 맞는 지역맞춤형 의료인력 양성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우리나라는 선진국과 비교해 인구 대비 의사 수가 적고, 지역별로 의사의 분포도 차이가 많은 실정이다. 　실제, 인구 천명당 의사수는 OECD 평균 3.2명, 한국 한의사 포함시 2명, 제외시 1.8명(서울 2.7명, 경북 1.2명, 종로 14.3명, 양양 0.5명) 등이다. 　

현재 정부는 의료인력이 부족한 농어촌이나 도서지역의 보건(지)소에 공중보건의를 배치하고 있으나 의대생 중 군필자 및 여학생의 증가로 공중보건의 수는 감소할 전망이다. 　

최근 연구결과에 의하면 2025~2030년경에는 의료수요 대비 의사 공급이 부족할 것으로 전망되고, 농어촌과 도서지역 등 의료취약지의 의사부족 문제는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의 양성에 통상 10여년이 걸리는 현실을 감안할 때 지역의 의사부족 문제 해소를 위해 지방에서 활동할 좋은 의사를 양성하기 위한 대책 마련이 조속히 이뤄져야 하는 이유다. 　

▲ 지역의료격차 해소를 위한 국제 심포지엄에서 이원종 지역발전위원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현재 지역보건기관 시설 및 장비 지원, 취약지 응급의료기관 육성, 공공병원 인건비 지원 정책 등을 추진하고 있고, 최근에는 '지방대학 육성법'의 제정(2014년 7월)으로 2015학년도 대학입시부터 의과대학에서 지역인재 선발기회를 확대하는 지역인재전형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그러나 의료서비스 제공의 핵심인 의료인력이 실제로 지역에서 활동하기 위해서는 보다 적극적인 지역의료인력 양성·활용 대책이 수립될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외국의 경우도 지방에서 활동할 의사인력 부족문제에 대응해 의료취약지 주민의 의료서비스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지역의료인력 양성 정책을 추진 중이다. 　

호주, 일본, 미국 등은 지역학생 선발, 장학금 지원, 취약지 의료인력 양성(교육)프로그램, 취약지 의료 실습 운영 등을 추진하고 있고, 특히 세계보건기구(WHO),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등 국제기구에서는 의료취약지 의사인력의 별도 선발·양성을 권고하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이번 심포지엄은 우리나라와 각 국의 지역의료격차 현황과 호주, 일본의 해소 노력을 공유하고, 우리나라에 적합한 지역맞춤형 의료인력 양성방안을 논의한다. 　

세션 1에서는 '지역의료의 격차와 현황'을 주제로 차의과학대 이신호 교수가 '우리나라 현황과 문제점'을, 세계보건기구(WHO)의 라술 바히로브(Rasul Baghirov) 조정관이 '아시아 지역의 현황과 문제점'을 발표한다. 　

세션 2에서는 '지역의료격차 해소를 위한 외국의 인력정책'에 대해 호주 플린더스(Flinders) 대학의 데이비드 로젠탈(David Rosenthal) 교수와 일본 히로시마(Hiroshima) 대학의 마사토시 마쯔모토(Masatoshi Matsumoto) 교수가 각국의 사례를 발표한다. 　

세션 3에서도 서울대 이종구 교수가 '지역맞춤형 의료인력 양성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정형선 연세대 교수의 사회로 이어지는 패널 토론에서는 조희숙 강원대 교수, 권용진 국립중앙의료원 기획조정실장, 신성식 중앙일보 기자, 이동욱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관, 배성근 교육부 대학정책관이 우리 실정에 맞는 의료인력 양성 방안을 토론한다. / 김성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