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5 한국지역언론보도대상' 지역신문 편집부문 최우수상 수상작.

전남CBS가 보도한 “박 대통령 허수아비 풍자 광주비엔날레 특별전 ‘세월오월’ 전시 무산 파문”이 2015년 한국지역언론대상 지역방송분야 대상을 수상했다. 그러나 아쉽게도 지역신문·통신분야는 대상 수상작을 내지 못했다.

'2015 한국지역언론대상' 심사위원회(위원장 강병규 전 안전행정부 장관)는 19일 ‘2015년 한국지역언론보도대상’ 심사결과를 발표했다.

심사결과에 따르면 지역신문·통신분야의 경우 일반취재부문 최우수상은 충청일보의 “뱃속 ‘새별이’ 얼굴도 못보고”(신정훈)가 수상했다. 이 보도는 임신 7개월의 아내를 둔 20대 가장이 뺑소니 차량에 치어 숨진 사건을 다룬 것이다. 이른바 ‘크림빵 뺑소니’ 사건으로, 충청일보의 첫 보도 이후 인터넷과 SNS를 통해 순식간에 퍼져 전 국민의 관심을 모았다.

기획취재부문 최우수상은 국제신문의 “이젠 뷰라시아 이니셔티브다”(정옥재)가, 우수상은 중부매일의 “기부스토리”(엄기찬, 김용수, 박용성)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국제신문의 “이젠 뷰라시아...”는 박근혜 대통령이 제창한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에 착안한 기획물로 특히 육로 중심, 서울 중심의 정책이 아니라 해양과 비수도권 중심, 지역 중심의 구체적인 정책 대안을 펼쳐 심사위원들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았다.

중부매일의 “기부스토리”는 지역사회의 기부와 나눔문화를 다룬 보도이다. 충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공동캠페인 형식으로 ‘아너 소사이어티’에 가입한 회원을 찾아 인터뷰를 하면서 이들의 생각을 솔직, 진솔하게 담아냈다. 특히 기사와 사진 뿐 아니라 영상으로 촬영해 인터넷으로도 보도했으며, 지면에는 ‘QR코드’도 삽입해 보다 많은 독자가 손쉽게 정보를 접하고 나눔에 동참할 수 있도록 했다.

편집부문 최우수상은 중부매일의 “분단의 땅 밟은 빈자의 대부”(김금란), 특별상(우민재단 이사장상)은 강원도민일보의 “공포 배고픔에 울고 또 웁니다”(고경석)이 수상했다. 우민재단(이사장 장덕수)은 지역사회에 사재 200억원을 출연해 어려운 이웃과 소외계층, 그리고 예술인들의 창작활동을 지원하고 있는 재단이다.

중부매일의 “분단의 땅...”은 25년만의 교황 방한이란 내용을 사진기사 1꼭지로 최대한 부각시켜 평소 빈자의 대부로 살아온 프란치스코 교황의 삶과 그의 ‘더 낮은 곳으로’란 메시지를 사진과 제목으로 잘 조화를 이뤘다는 평가를 받았다.

강원도민일보의 “공포 배고픔에...”는 네팔 대지진 현장에 있었던 강원도출신 부부가 강원도민들의 도움을 바란다는 취지로 보낸 편지의 내용을 다루면서 네팔 현지의 분위기와 부부의 편지 느낌을 시각적으로 지면에 잘 반영했다.

지역방송분야 대상을 수상한 “박 대통령 허수아비 풍자...”(조기선, 김형로)는 홍성담 화백의 대형 걸개그림이 광주광역시 고위 간부로부터 수정 압력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최초로 보도했다. 이후 지방지는 물론 중앙지까지 큰 관심을 보였다. 특히 광주비엔날레재단 대표이사가 책임지고 사퇴하고 윤장현 광주광역시장이 조직개편을 약속하는 등 창설 20주년이 된 광주비엔날레가 지역사회를 위해 거듭나는 계기를 마련했다.

지역방송분야 일반취재부문 우수상은 MBC강원영동의 “6조원 국책사업의 허와 실”(조규한)이 차지했다.

MBC강원영동의 “6조원 국책사업...”은 강원도 화력발전소와 LNG생산기지 조성의 문제점을 다룬 것으로 국책사업이 지역 현장에서 추진되는 과정에서 지역민들은 소외되고 있다는 점을 심층취재를 통해 실증적으로 보도했다. 보도 이후 일부 공기업은 지역 상생방안을 제시했고, 자치단체는 관련조례 제정에 나서는 등 지역 내 반향이 컸다.

기획취재부문 최우수상은 전주MBC의 “육식의 반란3 : 팝콘치킨의 고백”(유룡)이 우수상은 강원CBS의 “양양공항 이용객 최고치 ‘불편한 진실’”(박정민)이 수상했다.

전주MBC의 “육식의 반란3...”는 전작인 “육식의 반란-마블링의 음모”, “육식의 반란2-분뇨사슬” 등으로 이미 여러 언론상을 수상해 유명해진 보도이다. “육식의 반란3-팝콘치킨의 고백”은 전북 고창이 AI의 발원지란 사실에 착안해 AI의 근본적인 원인과 한국 양계업의 문제점을 1년여에 걸친 취재로 밝혀낸 수작이다.

강원CBS의 “양양공항...”은 양양공항에 유치한 중국 23개 노선, 러시아 24개 노선 등은 해당 노선이 한번 운행될 때마다 강원도가 전세기 사업자에게 4백만원씩 운항장려금을 지급한다는 사실을 폭로했다. 이 보도는 언론 본연의 감시기능을 통해 자치단체가 정책을 수립할 때는 신중해야 한다는 점을 일깨웠다. 또 해당 지자체의 제도와 예산 사용의 효과를 높이도록 하는데 기여했다.

'2015 한국지역언론대상' 심사위원회 정상윤 심사위원(경남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지역신문발전위원회 위원)은 “지역언론은 지역주민의 입장과 이익에 얼마나 철저하게 파고드느냐가 중요하다”면서 “지역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에서 부조리한 것, 간과하기 쉬운 것에 대한 관심을 지속적으로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 위원은 또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입장에서는 KLJC가 주관하는 한국지역언론대상 수상경력도 각 언론사에 대한 평가시 참고가 되는 만큼 지역 언론사들의 더 많은 참여와 관심이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2015 한국지역언론보도대상’ 수상식은 7월 23일 오후 3시 한국프레스센터 19층 국화실에서 개최된다.

▲ '2015한국지역언론 보도대상' 심사위원들이 출품작 심사에 앞서 채점 협의를 하고 있다.

<2015년 한국지역언론보도대상 심사위원회 명단>

위원장 - 강병규 전 안전행정부 장관

부위원장 - 김진수 KLJC 수석부회장(광주매일신문 서울취재본부장)

위원 - 정상윤 경남대 신방과 교수

위원 - 송우경 지역발전위원회 정책연구팀장

위원 - 김두수 KLJC 감사(경상일보 서울정치부장)

위원 - 이용우 국제신문 사진부 부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