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규선 연천군수는 지난 10일 오후 직원 4명과 함께 5박 7일 일정으로 인천공항을 통해 해외연수를 떠났다. 호주 퀸즐랜드는 지난달 28일부터 오는 16일까지 연천군 초등학생과 중학생 60명이 어학연수 중인 곳으로, 군수 일행은 이들 학생의 연수 관련 평가와 우수 관광자원 벤치마킹 등을 목적으로 해외연수를 기획했다.

 

김 군수의 연수 일정을 보면 연수 3일 차인 12일 연천군 어학연수생들이 머무는퀸즐랜드 교육청 방문과 학생들이 연수 중인 학교를 찾아 환송회에 참석해 기념품을 전달하는 것 외에는 공식 일정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군수는 12일 당일 오후 비행기로 1시간 30여분 거리의 시드니로 이동해 자연공원 탐방과 시드니 시설물 견학, 우수 관광자원 벤치 마킹 등 관광 관련 프로그램을 소화할 예정이다.

 

연수단 1인당 경비는 460만 원으로, 해외 선진지 연수 비용으로 책정된 예산에서 충당했다.

 

이에 따라 김 군수의 해외여행이 시기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문화 관광시설을 탐방하거나 도시 기반시설을 시찰한다는 등의 이유를 내세웠지만 시기적으로 남북간 긴장관계가 한창 고조된 상황에서 접경지 자치단체장으로서는 적절치 않은 연수라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지난 7일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직후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경기도청에서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도내 최북단 접경지역인 연천군의 김 군수와 전화통화를 하면서 "군민의 피해와 불안감을 막기 위해 물샐틈없는 방위태세를 유지해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특히 연천은 지난해 8월 북한군이 대북 확성기 방송을 문제 삼아 포격 도발을 감행하기도 한 곳이다. 연천군 중면 지역 주민들은 포격에 따라 수일간 대피소에서 생활하기도 했다.

 

연천군 측은 예정된 연수라 미룰 수 없는 사안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