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총선 선거구 획정과 관련, 전국 유일의 5개군 단일선거구 등장을 놓고 도내 전역에서 총선거부여론이 이는 등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문화 및 생활권이 다른 영동·영서지역이 단일선거구로 묶이는 것에 대해 “지역 정서를 감안하지 않은 일방적인 결정”이라는 비판도 이어지고 있다.

속초-양양 또는 철원-화천-양구-인제와의 통합이 예상되는 홍천군에서는 24일 오후 홍천문화원 대강당에서 시민사회단체 회원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선거구조정 반대 집회가 열렸다.

이들은 지난 23일 여야의 선거구 획정 기준 합의는 홍천을 죽이는 획정 기준인 만큼 홍천군민은 결사반대한다는 결의문 채택과 피켓 시위를 벌였다.

사회단체들은 결의문을 통해 “홍천이 속초-양양과 하나의 선거구가 되는 것이 기정 사실인 양 알려지고 있다”며 “기초적인 생활권에 대한 최소한의 고려도 없는 선거구 획정은 어불성설”이라고 비판했다. 전명준 군번영회장은 “홍천 군민들은 현재 논의되고 있는 선거구 획정을 전면 철회하고 인접 생활권과의 선거구 획정을 요구하는 것”이라며 “군민들이 납득할 수 없는 선거구 획정이 이뤄질 경우 총선 거부 등 강력하게 대응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홍천과 통합이 예상되는 속초와 접경지역으로 묶일 것으로 예상되는 고성지역도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윤광훈 속초시번영회장은 “속-고-양은 설악권 아래 공동 생활권을 갖고 있는데 선거의 유불리를 따져 이를 쪼갠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이야기”라며 “선거구 획정에 대해 촉각을 세우고 있으며 홍천과 선거구가 묶인다면 즉시 홍천 군민들과 함께 총선 거부 운동을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동해-삼척과 통합이 예상되는 태백지역도 반발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유태호 태백시의장은 “태백-영월-평창-정선 선거구가 지난 2004년 17대 국회 이후 계속 유지돼 왔는데 전혀 동질감이 없는 지역과 합쳐질 경우 지역발전에 저해될 것”이라며 “선거구 인구와 지리적 여건,폐광지역 등을 고려한다면 절대로 분리되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9면

속초/박주석·홍천/유주현·태백/김우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