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월 21일 임종룡 금융위원장(가운데)이 2015년 하반기 기술금융 실적평가에서 시중은행 1위를 차지한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 창조금융지원실을 방문해 시스템 설명을 듣고 있다. (뒷줄 왼쪽이 조용병 신한은행장)

“스타트업 전용 기술펀드를 조성함으로써 기술투자 선도은행으로 자리매김하겠다”

신한은행은 지난 해 은행권 최대규모인 400억원을 출자하여 1천400억 규모로 2개의 기술가치평가투자펀드를 조성한 바 있다. 기술투자로 대출 중심의 기술금융 외연을 확장하여 투융자복합금융을 통한 자금지원체계를 구축하고자 벤처투자의 물꼬를 튼 것이다. 올해는 이에 더해 중소기업의 성장단계별 지원을 강화하고자 스타트업 기업에 특화한 기술펀드를 설정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상반기 기술금융 평가에서 불과 0.1점 차이로 KB국민은행에게 1위 자리를 내줬던 신한은행은 하반기에는 40점 만점에 33.12점을 기록해 2위인 KEB하나은행(27.28점) 대비 큰 격차로 1위를 하였다. 이 중 신설된 기술투자 항목(10% 비중)에서 신한은행은 타행 대비 독보적 실적을 거양했다는 후문이다.

신한은행은 최근 기술투자를 비롯한 중소기업 직접투자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모바일서비스, ICT융합, 바이오ž헬스케어 등 신성장산업을 영위하는 전국 각지의 기술 중소기업을 방문하며 투자 기업 발굴에 열심이다.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는 중소기업 금융시장에서 타행보다 한발 앞서 차별화된 투자 대상을 발굴해 미래고객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또한, 영업점 기업담당 RM이 투자전담부서에 기술 중소기업에 대한 투자를 의뢰하면 직접투자를 검토함과 동시에 기술가치평가투자펀드에도 업체를 소개하는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거래 기업들에게 신뢰할만한 벤처캐피탈을 소개하여 투자 관련 기회를 제공하는 등 기업들이 원하는 규모의 투자를 받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신한은행 중기투자의 강점은 직접투자와 간접투자를 병행하여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플랫폼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라며 “전문성과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는 벤처캐피탈 등 자본시장과 소통하면서 펀드 조성을 위한 출자를 진행함과 동시에 펀드 운용을 통해 체득한 노하우를 적극 현장에 활용하여 거래 기업들에게 직접투자를 추진한다. 이를 통해 거래 중소기업들은 신한은행과 거래만 하면 대출뿐만 아니라 투자에 대한 도움을 쉽게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신한은행은 사회적 관심이 커지고 있는 핀테크 투자에도 적극 나서, 작년 하반기에 P2P대출과 블록체인 기술을 가진 핀테크기업에 직접투자 15억원을 집행한 바 있다. 올해도 신한금융그룹 차원에서 공동으로 운영하는 신한의 대표적 핀테크협업 프로그램인 신한퓨처스랩 2기에 참여하는 16개사 중 새로운 가치를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 영위 기업에게 직접투자를 우선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다.

자산운용시장에 새바람을 불어넣을 로보어드바이저리, 빅데이터, 가상현실(VR) 등 유망 핀테크 업체 다수가 신한퓨처스랩에 참여하여 신한은행과 협업을 이어갈 예정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산업간 융합이 심화되고 트렌드의 변화가 가속화되는 시기”라면서 “기존 전통산업 위주의 자산포트폴리오를 가진 은행권에게 투자는 그 변화를 감지하고 대응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은행의 강점인 리스크 관리를 유지하면서도 미래 산업의 변화를 읽는 눈으로 유망기술기업에게 투자를 확대하여 고객과 은행이 모두 상생할 수 있는 금융생태계를 만드는데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