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의지를 분명히 밝히며 북미 대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특사단 수석특사인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6일 오후 귀환한 직후 춘추관 브리핑에서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전하면서 “북측은 북한에 대한 군사적 위협이 해소되고 북한의 체제 안전이 보장된다면 핵을 보유할 이유가 없다는 점을 명백히 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남북은 군사적 긴장 완화와 긴밀한 협의를 위해 정상 간 핫라인을 설치하기로 했으며, 제3차 남북정상회담 이전에 첫 통화를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정 실장은 “대화가 지속하는 동안 북측은 추가 핵실험 및 탄도미사일 시험발사 등 전략 도발을 재개하는 일은 없을 것을 명확히 밝혔다.

　이와 함께 북측은 핵무기는 물론 재래식 무기를 남측을 향해 사용하지 않을 것을 확약했다”고 말했다. 북한이 비핵화 문제에 관한 입장을 선회한 데 대해 정 실장은 “김 위원장은 비핵화라는 선대의 유훈에는 변함이 없다고 분명히 밝혔다. 북미 관계 정상화도 논의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북한은 평창올림픽을 위해 조성된 남북 간 화해와 협력의 좋은 분위기를 이어나가기 위해 남측 태권도시범단과 예술단의 평양 방문을 요청했다.

　한미연합훈련과 관련.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은 “4월부터 예년 수준으로 진행하는 것을 이해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북 정상회담 개최 시기가 예상보다 이른 시기인 다음 달 말로, 또 회담 장소가 판문점으로 정해진 데 대해 정 실장은 “양측이 편리한 시기를 다음 달 말로 확정했으며, 분단을 상징한다는 점에서 판문점을 회담 장소로 잡았다”고 설명했다.

　정 실장은 서훈 국가정보원장과 함께 방북 결과를 설명하기 위해 조만간 미국을 방문할 계획으로, 청와대는 미국과 방문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정 실장은 미국에 이어 중국과 러시아를, 서 원장은 일본을 잇달아 방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