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의 재경기숙사인 ‘남명학사 서울관’이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남명학사’는 조선 중기 대유학자인 경남 합천 출신의 남명 조식 선생의 호를 딴 것이다.

　경남도는 9일 오후 2시 서울 강남구 자곡동 남명학사 서울관에서 개관식을 가졌다고 12일 밝혔다. 개관식에는 한경호 경남도지사 권한대행,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박원순 서울시장, 김경수 서형수 강효상 박대출 여상규 윤한홍 장제원 국회의원, 박동식 도의회 의장, 이갑재 도의원, 박연환 재경도민회장 등과 입사생, 학부모, 강남구민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남명학사 서울관은 사업비 347억 원을 들여 지하 1층, 지상 5층(대지면적 4479㎡) 규모로 건립됐다. 숙사동과 별관동으로 구성됐다. 숙사동에는 기숙사 200실(400명 수용)과 정독실, 강당, 체력단련실, 식당, 공동취사실, 세탁실 등 편의시설을 갖추고 입사생들이 학업에 전념할 수 있는 면학 환경을 조성했다. 학부형을 위한 게스트룸과 공공도서관인 못골도서관도 마련됐다. 별관동에는 카페와 매점 등 편의시설을 포함해 지역주민 등을 위한 커뮤니티 공간인 다목적 강당과 재경도민회 사무실이 입주했다.

　남명학사 서울관은 지난 1월 입사생 신청을 받아 400명 모집에 651명이 몰렸으나 각 대학 기숙사에 중복으로 신청한 학생들이 빠지면서 현재 정원에 90명이 모자란 310명만 입사했다.

　남명학사 서울관 개관으로 수도권 대학에 진학하는 경남지역 학생들은 매달 15만 원만 부담해 주거비 비용이 크게 줄 것으로 보인다. 서울지역 대학가 원룸의 평균 월세는 48만 원이다. 도는 입사생들의 통학 편의 제공을 위해 도시철도 수서역까지 셔틀버스 3대를 운행하고 양질의 급식을 제공할 계획이다.

　남명학사 입사생은 홈페이지를 통해 수시 모집한다. 입사자격은 수도권 소재 대학의 신입생·재학생 중 보호자가 경남도에 1년 이상 주민등록돼 있으면 되고 신청자 중 학부모의 생활 수준과 학업성적 등을 감안해 최종 선발한다.

　한편 도는 창원지역 대학생을 위한 기숙사인 ‘경남학숙’을 1998년부터 운영했다. 재경기숙사 건립으로 기숙사 명칭을 남명학사로 통일하고, 창원지역의 경남학숙을 남명학사 창원관, 재경기숙사를 남명학사 서울관으로 각각 부르기로 했다.

　남명학사 서울관은 도가 경남개발공사에 위탁해 도비 보조금 15억 원 등 매년 20억 원의 예산으로 운영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