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황우여 대표에 이어 국회 정치개혁특위 새누리당 간사도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 불가(不可)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도 기초단체장과 기초의원 입지자들은 치열한 공천경쟁을 벌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새누리당 간사인 김학용(경기 안성) 의원은 15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는 위헌소지가 다분하고, 폐지 시 목적은 달성하지 못한 채 부작용만 늘어날 것"이라고 정당공천 폐지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민주당이 이런 문제에 대한 대안없이 무조건 공약을 지키라고 하는 것은 현실에 맞지 않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또 "민주당도 겉으로는 정당공천 폐지를 주장하고 있지만 속으로는 공천제 유지를 바라는 것 아니냐"면서 "각 당이 '이런 문제 때문에 공약을 지키지 못하겠다'고 국민에게 말씀드리는 '커밍 아웃'이 필요하다"고 민주당과의 공조를 요청했다.

　이는 새누리당이 2012년 대선에서 여야 공약이었던 '정당공천 폐지'를 포기하고, 공천제 유지를 전제로 공천개혁 등을 민주당에 압박하는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도 지난 14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무공천을 입법으로 채택하지 못하더라도 철저한 상향식 공천을 통해 공천폐해를 말끔히 제거해 국민의 걱정을 덜어 드리려고 한다"면서 공천제 유지의 대안으로 '개방형 예비경선'(오픈 프라이머리) 입법화를 제안했다.

  

▲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가 지난 14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갖고 현안에 대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 새누리당 제공>

　새누리당은 내부적으로 정당공천 유지 방침을 정한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이 상황을 국민들에게 어떻게 설명하느냐를 놓고 고민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정면 돌파를 주장하는 반면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 공약을 사실상 용도폐기하는 문제를 공론화하는데 정치적 부담이 적지 않다는 평가다.

　민주당 이용섭(광주 광산을) 의원은 이날 당지도부와 같이 새누리당의 행태를 비판하고 나섰다.

　이 의원은 "지방선거를 불과 5개월 앞둔 시점에서 공약을 파기하고 과거와 같은 줄세우기식 공천, 공천비리를 방치하겠다는 것은 박근혜 정권이 풀뿌리 민주주의마저 내던진 증거"라고 비판했다.

　'기초지방선거 정당공천 폐지 대선공약 이행촉구 시민행동'은 16일 오전 11시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당공천 폐지에 대한 새누리당의 정치적 결단을 재촉구한다. 　

    강원도민일보/남궁창성 cometsp@kad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