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이 14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했다.

 이 전 대통령 이날 서울 오전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청사 정문 현관 앞 포토라인에서 약 1분 10초간 읽은 입장문에서 "국민께 심려 끼쳐드려 대단히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하지만 "전직 대통령으로서 하고 싶은 이야기도 많습니다만 말을 아껴야 한다고 스스로 다짐했다. 다만 바라는 것은 역사에서 이번 일로 마지막이 됐으면 한다"며 유감을 표시했다. 이 전 대통령은 "참담한 심정"이라며 "민생경제가 어렵고 한반도를 둘러싼 안보환경이 매우 엄중한 때"라는 언급도 했다.

지난 1월 17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에 대한 정치보복"이라는 표현을 썼을 때보다는 완화된 것이지만 정치 보복이라는 인식을 드러낸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전 대통령은 검찰조사에서 110억원대 뇌물수수, 다스 300억원대 비자금 조성 등 혐의를 모두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뇌물수수, 횡령·배임, 조세포탈, 직권남용, 공직선거법 및 대통령기록물관리법 위반 등 의혹과 관련해 20여개 안팎에 달하는 혐의를 받는다.

이 전 대통령은 전두환·노태우·노무현·박근혜 전 대통령에 이어 피의자로 검찰 조사를 받는 다섯 번째 전직 대통령이 됐다.

 한편 이날 이 전 대통령의 검찰 출석 장면은 지상파 3사, 종합편성채널 4사, 보도채널 2사 등 총 9개사가 생중계했는데, 시청률 합이 20.32%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