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대통합을 위해 새누리당 경북지역 국회의원 11명이 15일 전남 신안 하의도의 김대중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했다.

　새누리당 이철우 경북도당위원장을 비롯해 이병석 국회 부의장 등 경북 국회의원들은 민주당 전남도당(위원장 이윤석 의원)의 주선으로 김 전 대통령의 생가가 있는 하의도에 도착했다.

　이날 방문은 지난달 2일 새누리당 텃밭인 경북 국회의원들과 민주당 텃밭인 전남 국회의원들이 국회에서 정치권과 영호남의 뿌리깊은 갈등과 대립의 해법으로 '동서화합포럼'을 결성키로 한뒤 양 지역 국회의원들이 박정희 전 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의 생가를 상호 방문하기로 하면서 성사됐다.

  

▲ 15일 전남 신안 김대중 전 대통령의 생가를 찾은 새누리당 이철우 경북도당위원장 등 새누리당 경북지역 국회의원들과 민주당 전남도당 소속 국회의원들이 한자리에 앉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동서화합포럼 제공>

　이윤석, 이철우 위원장 등 양측 국회의원들은 곧바로 김 전 대통령의 생가를 찾아 '국민대통합의 염원을 담아'라고 쓴 표지석과 함께 동서화합포럼 소속 전체 의원의 이름으로 매화나무를 심었다.
　매화나무는 겨울 추위를 견뎌내고 꽃을 피워 봄을 가장 먼저 알리는 선비정신의 표상이자, 우리나라에 민주화를 이룬 김 전 대통령의 삶을 상징하는 것이라고 포럼측은 설명했다.

  

▲ 15일 전남 신안 김대중 전 대통령의 생가를 찾은 경북과 전남지역 국회의원들이 화합의 표지석 제막식과 기념식수를 하고 있다. <사진 동서화합포럼 제공>

　민주당 이윤석 위원장은 이날 "우리 정치권은 줄곧 갈등과 반목만을 반복했으나 오늘은 불통, 불신시대를 끝내는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화합의 미래를 만드는데 두 지역의 정치권이 정파를 떠나 화합의 작은 밀알이 되길 기대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새누리당 이철우 위원장도 "대한민국은 가장 짧은 시간에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이룩한 나라지만 사회에 만연한 대립과 갈등 때문에 나라가 주저앉을 지경"이라면서 "우리 정치의 양대 산맥을 이루고 있는 경북과 전남지역 정치권부터 화합의 손을 잡고 국민 대통합을 이루는데 앞장서자"고 말했다.

  

▲ 새누리당 이철우(사진 왼쪽) 경북도당위원장이 15일 전남 신안을 방문해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영정에 헌화하고 있다. <사진 동서화합포럼 제공>

　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2004년 12월 동교동을 찾아 김 전 대통령에게 박정희 시대에 겪은 고초에 대해 사과한 것을 상기시키면서 "김 전 대통령은 당시 이 사과를 진심으로 받아 들이면서 동서화합의 적임자가 박근혜 대표라고 했다"고 전한뒤 "정치가 해결해야 할 가장 중요한 과제는 동서화합이며, 오늘이 단초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민주당 박지원 전 원내대표도 "김대중 대통령은 김종필 총리와 DJP 연합을 할 때 첫째 조건이 박정희 대통령 기념관을 만들겠다는 약속이었다"고 회고하고 "그 후 사정상 늦어졌지만 노무현 정부들어 기념관이 상암동에 지어진 것은 박정희 전 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이 역사적으로 화해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 생가 방문에는 경북에서 이철우 위원장을 비롯해 이병석 부의장과 최경환 원내대표, 김태환 정희수 장윤석 강석호 이한성 김종태 심학봉 박명제 의원이 참가했고, 전남에서 이윤석 위원장을 포함해 박지원 전 대표와 김성곤 주승용 배기운 이낙연 김승남 황주홍 김영록 의원이 동행했다.

　민주당 전남지역 국회의원들은 오는 3월 경북 구미의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한다.

　무등일보/김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