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이 내주중 의원총회를 열어 기초선거 정당공천 고수(固守) 방침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최경환 원내대표는 1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올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개혁특위의 활동 시한이 다가오고 있다"며 "특위의 핵심 현안이 되고 있는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 문제와 관련해 여러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위헌문제를 비롯해 지역분열, 돈선거 재현 등 부작용에 대한 걱정이 커지고 있고, 당의 입장이 정해지지 않아 큰 혼란이 있었다"며 "당 대표도 기자회견을 통해 공천권을 국민에게 되돌려 드리기 위해 '오픈 프라이머리'를 제안한 바 있는 만큼 의원 총의를 모아 당론을 조속한 시일 내에 확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 원내대표는 "내주 중 의총을 열어 이 문제에 대한 당론을 결집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재원 전략기획본부장도 라디오와 가진 인터뷰에서 "야당은 정당공천 폐지에 대해 위헌논란이 있다는 문제점을 알면서도 어떻게든 '여당이 공약을 지키지 않으려고 한다'며 책임논란으로 끌고 가려고 한다"고 야권을 비판했다.

　하지만 여당의 정당공천 고수 방침이 확인되면서 정치권과 시민단체의 반발도 거세지고 있다.

　민주당은 '공약파기' 공세로 새누리당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전병헌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새누리당이 대선 3대 의제인 경제민주화, 보편 복지, 정치쇄신을 깡그리 파기하고 있다"며 "국민약속 파기 종착지가 과연 어디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노웅래 사무총장도 "기초선거 공천 유지라는 최악의 선택을 한다면 민심은 지방선거에서 확실히 심판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균형발전지방분권전국연대와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등으로 구성된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 이행촉구 시민행동(이하 시민행동)'은 이날 오전 새누리당사 앞에서 집회를 가진데 이어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누리당에 정당공천 폐지를 재촉구했다.

　시민행동은 성명서에서 "공약을 당리당략에 따라 무책임하게 파기하고, 거꾸로 책임정치를 위해 공천제를 폐지하지 못하겠다는 새누리당이 과연 여당 자격이 있는지 의문"이라며 "공천비리 사슬을 끊고 지역일꾼을 뽑을 권리를 주민들에게 돌려주는 공천폐지 공약을 이행하라"고 요구했다. 

    강원도민일보/남궁창성 cometsp@kad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