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이 연간 10만 척에 달하는 부산항 입출항 선박이 내뿜는 초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특단의 대책이 마련된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김도읍(부산 북구·강서구을) 의원은 28일 “항만에서 발생하는 초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부두에 접안한 선박이 화석연료를 사용하여 자가발전 하는 대신 육상에서 전력을 공급하도록 의무화 하는 내용의 항만법 일부개정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현재 선박이 항구에 접안하여 전력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벙커C유를 사용하는 발전기를 가동하는데 이때 다량의 배출가스 및 초미세먼지가 발생되어 항만 배후 및 인접 도시의 초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진다.

 실제 국립환경과학원 조사에 따르면, 2014년 기준 부산의 초미세먼지(PM2.5)는 185만kg으로 이 중 선박에서 배출된 초미세먼지는 전체의 51.4%인 95만kg으로 51.4%를 차지했다. 황산화물(SOx) 역시 전체 배출량(1,050만kg)의 73.5%(772만kg)가 선박으로 부터 배출되었다고 조사되었다.

 김 의원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AMP(육상전력공급설비) 설치를 의무화 하겠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미국과 중국의 경우 이미 주요 항만에서 AMP 사용을 강제하고 있지만, 갈수록 미세먼지로 인한 대기오염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는 가운데 정작 우리나라는 선박 배출 대기오염물질을 줄이기 위해 신청된 AMP 시범사업의 예산조차 반영시키지 않은 실정이다” 라며 꼬집었다.

 AMP가 설치되면 정박한 선박이 작업을 할 때 필요한 전기를 육상에서 공급함으로써 기존의 벙커C유 경유 등을 쓰는 엔진에서 발생되는 초미세먼지 등의 대기오염 물질이 대폭 감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 의원은 “현행 항만법에서는 온실가스 등 오염물질 배출을 방지하거나 감축하기 위한 설비의 설치가 의무가 아닌 권고사항으로만 규정되어 있어 실질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라고 법률 개정 배경을 밝혔다.

　김 의원실이 항만공사에 확인한 바에 따르면 실제로 항만법에 따른 오염물질인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설치된 설비는 전무한 것으로 밝혀졌다.

　부산은  2016년 기준 초미세먼지 농도가 1㎥당 27㎍으로 우리나라 평균 초미세먼지 농도(25㎍)를 상회하고, WTO 권고기준(10㎍)의 2.7배에 달할 정도로 높아 ‘전국 최악의 초미세먼지 도시’라는 오명을 쓰고 있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