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권당인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혼란이 계속되고 있는 정부의 도로명 주소에 대해 전면 재검토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새누리당 심재철 최고위원은 1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도로명 주소 체계가 문제가 참 많다"면서 "가장 큰 변화는 친숙한 동 이름이 사라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 도로명 주소 안내 <안전행정부 자료>

 

　심 최고위원은 "동 이름이 사라지면 주민들이 가지는 동네의식, 동질성 내지는 정체성이 약화되고 혼란스러워질 것"이라며 "안양시 호계3동 새마을부녀회와 호계2동 새마을부녀회는 이름으로 구분되고, 같은 동의 단체라는 소속감이 있었으나 새 주소는 동 이름이 없는데 뭐라고 부를지 혼란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새 주소로는 위치도 가늠할 수 없다"면서 "기존의 안양 동안구 호계3동 현대홈타운 1동 2호는 위치를 알 수 있지만, 새 주소인 동안구 경수대로 462는 위치를 짐작조차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회대로를 예로들면 서강대교부터 경인고속도로가 시작되는 양천구 신정동까지 8.4km가 모두 동 이름은 사라지고 국회대로 ○○이라는 숫자뿐이다"며 "화곡동과 신정동이 국회와 무슨 상관인가"라고 따졌다. 

　심 최고위원은 "특히 동 이름이 사라진다는 것은 문화유산과 역사성도 사라지는 것"이라며 "종로구 재동은 잿골이 변한 이름으로 조선초기 역사가 담겨 있고, 퇴계원 등의 원은 옛날 숙소와 주막이 있던 곳이지만 새 주소로 이같은 역사나 문화유산은 사라질 것"이라고 걱정했다.

　그는 "4000억 원을 들였다는 도로명 주소 체계가 플러스 보다는 마이너스 효과가 너무도 분명하고 가시적이다"며 "시간이 지난다고 정착이 될지도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심 최고위원은 끝으로 "도로명 주소를 전면 재검토하든지, 도로명 주소에 동 이름을 추가해 쓰는 절충방식을 검토하든지 해야 할 것"이라고 대안을 제시했다. 

   강원도민일보/남궁창성 cometsp@kad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