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병동 제4기 지역신문발전위원장은 17일 "내년부터는 지역신문발전기금 선정방식을 개선해 신문사 별 규모, 특성, 시장여건 등을 감안해 지역신문발전위의 지원을 필요로 하는 신문사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우 위원장은 이날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한국지역언론인클럽(회장 남궁창성 강원도민일보 국장) 회원들과 가진 인터뷰에서 "지역신문발전기금 선정을 획일적인 기준으로 선정하다 보니 큰 신문사나 조건이 좋은 신문사는 자동적으로 선정되는 경우가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 지난 17일 우병동 지역신문발전위원장이 한국지역언론인클럽 초청 인터뷰에서 지역신문 업계 현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강원도민일보/진민수

　또 "올해는 별도의 예산을 확보해 신문사 별 특성을 살린 사업이나 콘텐츠의 기획안을 보고하면 심사를 거쳐 일종의 맞춤형 지원을 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역신문발전지원 특별법의 시한(2016년12월31일)과 관련, "시한을 없애기 위해서는 특별법 시행 효과가 좋게 나와야 하는데 사업이 갖는 한계와 평가 과정의 여러 문제로 인해 어렵다"면서 "시한 문제에 대해서는 올해 각 권역별로 순회하면서 신문사의 최고경영자(CEO), 간부, 실무자가 참여하는 세미나를 개최해 여론을 환기시켜 나갈 생각이다"고 밝혔다.

　우 위원장은 이어 지역신문발전위원회 운영에 대해 "위원회 관계자 전원이 비상근직으로, 상주하는 근무자가 없는 실정"이라며 "이런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상설 사무국이 설치되야 하고, 위원회의 근무 연속성과 지역 신문사와의 업무 연락을 위해서는 상주 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우병동 제4기 지역신문발전위원장은 지난달 20일 위촉됐으며, 제3기 지역신문발전위원회에서 부위원장으로 일했다.

　주요 내용을 일문일답으로 정리했다.

  

▲ 지난 17일 우병동 지역신문발전위원장이 한국지역언론인클럽 초청 인터뷰에서 지역신문 업계 현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강원도민일보/진민수

　- 제4기 지역신문발전위 운영구상은.

　"올해는 별도의 예산을 확보해 신문사 별 특성을 살린 사업이나 콘텐츠 기획안을 보고하면 심사해서 지원하도록 했다. 일종의 맞춤형 지원이다. 내년부터는 지원사 선정방식도 개선한다. 획일적인 기준으로 선정하다 보니 선정되는 회사는 매년 지원된다. 큰 신문사나 조건이 좋은 신문사는 자동으로 선정된다. 이런 상황을 개선하려 한다. 심사부터 차별화 해 신문사 별 규모, 특성, 시장여건을 감안하고, 지원을 필요로 하는 신문사를 선정하는 방향으로 개선하려 한다."

　- 지역신문발전지원 특별법 시한이 2016년 12월 만료된다. '상시법'으로 하자는 게 지역 신문업계의 바람이다.

　"상시법으로 하자는 것은 우리도 바라고 있다. 정부에 그 뜻을 전달했고, 관련법이 국회에 계류됐는데 앞으로 3년 동안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문제는 정부가 지원의 필요성을 얼마나 느끼냐가 관건이다. 그동안 예산이 삭감됐다. 이유는 예산을 세울 때 전년도 사업을 평가해 차기 사업의 예산을 세우는데 사업의 특성상 지원을 받은 회사가 가시적으로 규모가 커지거나, 매출이 늘어나지 않는다. 이런 이유로 다음해 예산이 자동 삭감됐다. 아쉬운 점은 평가를 경영학 교수들이 하는데 지역언론의 여건을 잘 모른다. 우리도 노력하겠지만 각 신문사들의 개선 노력도 필요하다. 법 시한 문제에 대해 올해 각 권역별로 순회하면서 최고경영자(CEO), 간부, 실무자를 만나는 세미나를 개최할 계획이다."

　- 지난해 지역신문발전기금 확충이 국회 논의과정에서 정부 측의 반대로 무산됐다. 기금사업 중단에 대한 우려가 있는데.

　"문화체육관광부, 기획재정부와 논의했는데 정부는 긴축재정 상황에서 여유자금을 쌓아 놓을 여유가 없다는 판단이다. 다만, 우리 위원회가 필요할 때 언제든지 지원하겠다는 입장이다.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 특별법을 만든 이유 중 하나가 시장 안정화를 꾀하자는 것인데 '나눠먹기식'으로 전락한 느낌이다.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것 아닌지.

　"처음부터 갈등했다. 살릴 신문은 살릴지 아니면 저널리즘 전반으로 질(質)을 개선할 것인지는 철학적인 문제다. 하지만 예산의 한계로 언론사의 생명력에 영향을 미칠 수 없다는 결론을 얻었다. 차라리 많은 신문사의 취재 여건을 도와주고, 좀 더 나은 양질의 저널리즘을 제공하는 것도 의미가 있다."

　- 지역신문이 활로를 찾기 위한 방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미국은 지난 10여 년간 구독자 수와 수입이 감소되다 올해들어 바닥을 치고 반등했다. 뉴욕타임스 등이 온라인을 통해서 전기를 마련했다.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고 저널리즘에 적용해 새로운 시장을 찾아가는 게 살길이다. 젊은 층과 여성독자를 어떻게 공략하는가가 활로다. 초·중·고교생들의 관심사는 게임, 이성, 화장, 패션 등이지만 이를 다루는 신문은 많지 않다. 대학생이 필요한 정보와 지식을 보도하며 접근하는 경우도 거의 없다. 우리도 여성층의 시장을 파고 들어야 한다." 　

    충청투데이/김홍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