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 인플루엔자(AI) 최초 발병지인 전북 고창 씨오리 농장 일대에서 수거한 야생 오리떼 폐사체도 AI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0일 AI 발병지 인근의 동림저수지에서 폐사한 야생오리(가창오리) 사체를 정밀 분석한 결과, 고창 씨오리 농장에서 검출된 것과 같은 H5N8형 AI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정부는 확진되지 않았지만 고병원성일 가능성이 높은 만큼 고창과 부안에서 발생한 오리농장의 고병원성 AI는 야생철새(가창오리)에서 유입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 이동필(사진 왼쪽에서 두번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19일 오후 전남 영광인터체인지 AI 이동통제 초소를 방문해 방역추진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 농림부 제공>

　이에 따라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들 야생 오리떼의 이동경로에 따른 AI 확산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이날 오전 긴급 가축방역협의회를 개최하고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가축방역협의회는 야생철새가 고병원성 AI로 최종 확진될 경우 방역 강화 방안 등을 집중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아울러 가창오리의 주요 이동경로를 감안해 영암호, 동림저수지, 금강호 등 전남북 주요 철새도래지에 대한 예찰을 집중 실시하고 있다.

　또 가능한 사람의 출입을 통제토록 하고, 전국의 37개 주요 철새도래지에 대해 주변과 인근농가에 대한 소독을 강화하도록 전국의 지자체와 농협 공동방제단 400개 및 가축위생방역본부에 지시했다.

　정부는 동시에 가축위생방역본부, 농림축산검역본부, 전국의 9개 수의과대학, 지자체 등을 통해 철새에 대한 예찰 및 수거 검사를 대폭 강화키로 했다.

   무등일보/김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