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금융위원회는 해당 건에 대한 중간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삼성증권 직원들이 주식매도를 통해 부당한 이득을 취하거나 시세의 변동을 도모했다는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금융위는 삼성증권 직원들이 착오로 배당받은 주식을 매도하는 과정에서 미공개정보이용, 시세조종 등 불공정거래 행위가 있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지난달 자본시장조사단 조사를 착수시켰다.

 

조사단은 삼성증권 본사 현장조사를 실시하고, 혐의자(16인)·관계인(13인) 등에 대해 매매세부내역, 휴대폰, 이메일, 메신저 등을 분석했다. 한국거래소 협조하에 삼성증권 주식 선·현물 거래 계좌를 대상으로 이상거래 여부도 들여다봤다. 

 

특히, 주식매도 직원들의 가족·친인척 계좌, 전화 통화 상대방 계좌 등 공모 가능성 있는 계좌를 집중 확인했다. 

 

중간 조사 결과, 삼성증권 직원들이 주식매도를 통해 부당한 이득을 취하거나 시세의 변동을 도모했다는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 

 

외부인과의 연계 사실도 나타나지 않았으며, 불공정거래 행위를 의심할 만한 이상거래 계좌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금융위는 전했다. 

 

주식 매도 직원들은 매도 경위에 대해 “시스템 혹은 전산상 오류가 발생한 것으로 생각하고, 실제로 매매가 될까하는 단순 호기심에서 매도 주문을 해봤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삼성증권 측이 공지한 직원계좌 매도 금지 사실을 전달받거나 알게 된 이후에는 주식매도를 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주식선물의 경우 거래 상위 계좌의 대부분이 프로그램 매매(알고리즘) 계좌이거나 일시적 급락을 이용한 매수·매도 반복 계좌이며, 삼성증권 내부자와의 연계성은 발견되지 않았다. 

 

금융위는 삼성증권 직원들이 착오 배당 주식을 이용해 시세조종 및 부정거래행위 등을 시도한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형사벌 대상 불공정거래행위 시도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금융위는 착오 배당 주식을 대량 매도함으로써 당시 삼성증권 주가를 왜곡한 행위에 대해 행정제재 대상인 ‘시장질서교란행위’ 해당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추가 조사 및 법리 검토 결과 시장질서교란행위로 판단될 경우, 자본시장조사심의위원회·증권선물위원회 논의를 거쳐 과징금 부과 조치가 추진된다.

민현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