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추기경 서임을 축하하여 주시어 깊이 감사드립니다. 충청북도 도민들과 지사님의 하시는 모든 일이 하느님의 축복 속에 풍성한 결실을 맺기를 기도합니다."

　염수정 추기경이 이시종 충북지사의 축하 메시지에 감사의 회답을 보내왔다.

　20일 충북도 대건회에 따르면 제3대 추기경으로 서임되는 염수정 안드레아 추기경(71)은 17일 이시종 지사에게 축하 메시지를 받고 교황 프란치스코 저서 '천국과 지상'에 친필 감사 메시지를 보냈다.

  

▲ 염수정 추기경

　이 지사는 충북과 남다른 인연을 갖고 있는 염 추기경 서임과 관련해 "한국 천주교의 한결같은 열망이자 국민의 염원"이라며 "160만 충북도민과 함께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인사했었다.

　그러면서 "하느님의 섭리와 역사하심으로 추기경의 소임을 다 해주시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 지사의 축하 메시지를 받은 염 추기경은 교황의 한국 방문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대건회 관계자는 "염수정 추기경은 하느님의 축복을 받아 교황 프란치스코가 올해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교황의 한국 방문은 1989년 교황 요한바오로 2세 이후 25년만이다.

　추기경 서임은 다음 달 22일 로마 바티칸 교황청에서 이뤄질 예정이며, 이번 19명의 추기경 가운데 염수정 추기경을 비롯한 16명은 만 80세 미만으로, 콘클라베(교황 선출을 위한 추기경 비밀회의)에 참석해 교황 선출 권한을 갖는다.

　염 추기경 집안은 천주교가 조선사회에 뿌리를 내리기 시작할 무렵인 1800년대 초부터 천주교를 믿어왔다. 

　5대조 염덕순 요셉은 1822년 박해가 심해지자 옥천군 군북면 용호리로 피신했으며, 4대조 염석태 베드로와 부인 김마리아는 1850년 진천군 이월면 상신리에서 순교했다.

　3대조 염성수 루도비코는 충주시 신니면 문숭리 숭선공소(公所:신부가 상주하지 않는 지역의 신자 모임) 회장을 지낸 것으로 알려지는 등 충북과 특별한 인연을 갖고 있다.

　중부매일/김정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