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드사의 포인트 사용 제약 조건 등으로 소비자가 사용하지 못해 소멸하는 포인트가 연간 1천300억원 어치가 넘는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금융감독원

앞으로 신용카드 포인트를 1원 단위로 전환하는 등 현금화가 쉬워질 전망이다. 또 제휴 가맹점이 휴ㆍ폐업하거나 신용카드사와 제휴가 중단되고 해당 카드사 대표 포인트로 전환이 가능해진다.

금융감독원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신용카드 포인트 개선안을 빠르면 다음달부터 시행한다고 29일 밝혔다.

카드사의 포인트 사용 제약 조건 등으로 소비자가 사용하지 못해 소멸하는 포인트가 연간 1천300억 원 어치가 넘는다는 데 문제 의식을 갖고 이런 제도 개선안을 마련했다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금감원은 카드 포인트를 이용하기 어렵게 하는 여건으로 포인트 현금화 원천 불가, 일정 포인트 이상만 현금화 가능, 카드 해지 시 잔여 포인트 사용을 곤란 등을 꼽았다.

이러한 불편사항을 없애기 위해 금감원은 앞으로 포인트 규모에 상관없이 카드대금과 상계하거나 카드대금 결제계좌로 입금해 주는 방식으로 현금화할 수 있도록 했다. 1원 단위로도 포인트를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소비자는 앞으로 카드사 홈페이지나 콜센터, 휴대전화 앱에서 신청해 포인트를 현금으로 전환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제휴 포인트는 카드사가 특정 가맹점과 제휴를 맺고 이 가맹점에서만 사용할 수 있게 한 포인트로 제휴 가맹점이 휴ㆍ폐업하거나 카드사와 제휴 중단시 사용이 어려웠다.

그러나 금감원은 제휴 포인트 사용이 어렵게 된 경우 해당 카드사 대표 포인트로 전환할 수 있도록 개선안을 마련했다. 신한카드에선 마이신한포인트, 삼성카드는 빅&보너스포인트, 국민카드는 포인트리가 대표 포인트다.

금감원은 이번 제도 개선으로 소비자 118만 명이 330억 포인트를 대표 포인트로 전환해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으로 추산했다.

포인트 전환은 각 카드사별로 전산시스템이 개편되는 내달부터 11월까지 각 카드사별 일정을 고려해 시행될 예정이다.

금감원은 “각 카드사별 전산시스템 개선 일정을 고려해 제도를 시행할 예정”이라며 “시행시기 및 이용 방법 등은 카드사 홈페이지 및 카드대금 청구서 등을 통해 소비자에게 구체적으로 안내할 것”이라고 밝혔다.

백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