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좌로 돈을 받는 사람도 인증을 받아야 이체가 완료되는 시스템이 시범 시행된다. 보이스피싱을 방지하기 위해 마련된 제도다.

금융감독원과 KB저축은행은 보이스피싱 예방을 위한 수취인 인증서비스를 시범실시한다고 26일 밝혔다.

수취인 인증서비스는 금융소비자가 자금 이체 신청을 하면 금융사가 수취인 휴대전화로 경고 문구와 함께 4자리 숫자 인증번호를 보내면 수취인이 이를 회신해야 이체가 완료되는 방식이다.

현재는 수취인의 계좌번호만 알면 이체할 수 있어 수취인 정보가 확인되지 않아 보이스피싱 확인 후 초기 대응이 어려운 측면이 있었다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새로운 인증서비스가 도입되면 금융사가 수취인의 이름, 휴대전화번호, 인증코드 발신 위치 등을 확인할 수 있어 문제 발생 시 수사기관 추적이 쉬워진다.

또 사기범에 속아 계좌이체를 신청하더라도 일정 시간(10~30분) 이내에는 이체 신청 취소가 가능하며 입력된 휴대전화번호로 인증코드가 수신되므로 발신 번호 변·조작에 의한 보이스피싱을 차단할 수 있게 된다.

금감원은 시범 서비스 후 보이스피싱 차단 효과가 크다고 판단되면 다른 금융사로 이 시스템을 확대할 예정이다.

백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