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사태 논란에도 대중국 화장품 수출이 증가하는 등 보건산업이 2년 연속 무역 흑자를 기록했다.

1일 보건복지부의 ‘2017년 보건산업 수출·경영·일자리 성과’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의약품·의료기기·화장품 등 보건산업 수출액은 122억 달러로 전년 대비 19.2% 증가했다.

보건산업 수출은 최근 5년간 연평균 21% 성장하고 있는 산업으로 무역수지는 2016년 흑자 전환 이후 지난해 16억 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수입액은 106억 달러로 전년 101억 달러 대비 5% 늘었다.

항목별로 보면 화장품 수출액은 전년 대비 18.3% 증가한 49억6천만 달러, 수입액은 6.7% 증가한 15억6천만 달러였다. 34억 달러 흑자로 화장품 무역수지는 4년 연속 흑자를 나타내고 있다.

한국 화장품을 가장 많이 수입한 나라는 중국으로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에도 불구하고 23.0%의 수출 증가율을 나타냈다.

이와 함께 영국과 독일, 프랑스 등 유럽지역에서도 한국산 화장품의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수출이 증가했다.

가장 많이 수출된 화장품 유형은 기초화장품, 그다음으로 인체 세정용 제품, 마스크팩을 포함하는 기타 기초화장품 순으로 나타났다. 향수와 립스틱은 수출액이 전년보다 각각 156%, 103% 급증했다.

의약품 수출액은 전년 대비 30.6% 증가한 40억6천만 달러로 역대 최대 실적이다. 수입액은 55억5천만 달러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주요 완제의약품 수출품목은 바이오의약품, 항생물질제제, 백신, 보톡스 등이었으며 의료기기 수출액은 전년보다 8.4% 증가한 31억6천만 달러, 수입액은 10.9% 증가한 35억 달러로 나타났다.

수출액이 가장 많은 품목은 범용초음파영상진단장치였으며 치과용 임플란트, 성형용 필러, 매일착용소프트콘택트렌즈 등도 수출이 많았다.

수출 상위 10개 품목 중 성형용 필러제품은 전년보다 수출액이 35.6% 급증했다. 이는 중국 성형시장 규모가 커져 대중국 수출이 급증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보건산업 상장기업 202개사 가운데 지난해 매출이 1조 원을 넘은 곳은 유한양행, 녹십자,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 등 4개사였다. 지난해 말 기준 보건의료서비스 분야를 포함한 보건산업 종사자는 82만9천 명으로 전년보다 3만4천 명(4.3%) 늘었다.

백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