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정당의 2012년 대선 공약인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 여부가 결국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에서 결정나게 됐다.

　야권과 시민사회단체들의 반발이 확산되는 가운데 새누리당은 22일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어 대선 공약인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공약 백지화를 논의했지만 진통 끝에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 민주당 김한길 대표. <자료사진>

　당 지도부와 국회 정치개혁특위 소속 의원들은 의총에서 △위헌 가능성과 △미(未)검증 후보 난립 등을 이유로 공천 유지가 불가피하다고 주장했지만 다른 의원들이 정당공천 폐지 공약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해 결국 당론 결정을 유보했다.

　윤상현 원내 수석부대표는 의총 직후 기자들과 만나 “(공천 유지에 대한 결론을) 국회 정개특위에 위임하기로 했고, 당론은 없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새누리당은 국회 정개특위에서 여야 간 협의를 통해 '기초선거 정당공천 유지'를 관철한다는 복안이다.

　이날 의총에서 친이(명박)계 좌장인 이재오 의원을 비롯해 김용태(서울 양천을), 김동완(충남 당진) 의원 등이 공약 이행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공천 폐지를 촉구했다. 

　새누리당의 정당공천 폐지공약 백지화 움직임이 가속화되자 민주당 등 야권과 시민단체의 반발 강도도 거세지고 있다.

  

▲ 무소속 안철수 의원. <자료사진>

　먼저, 민주당 김한길 대표와 무소속 안철수(서울 노원병) 의원은 24일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 등 정국 현안에 대해 공동으로 대응하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회동한다.

　일각에서는 민주당과 안철수 신당 간 6월 지방선거 공조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어 주목된다.

　민주당은 정당공천 폐지 문제와 관련, 23일 의원총회를 열고 공천 폐지를 촉구하는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며, 24일에는 국회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공약 이행을 촉구하는 결의대회도 갖는다.

　시민단체들의 반발도 거세지고 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이날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중앙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당초 약속대로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 즉각 이행을 촉구했다.

　균형발전지방분권전국연대와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등 100여 개 민·관 단체로 구성된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 이행촉구 시민행동’은 23일 오후 국회 정문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개최하고, 정당공천 폐지를 재촉구한다.

　강원도민일보/진민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