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양양군은 1800년대 초 양양부사를 지낸 연암 박지원이 남긴 녹봉 일화를 관광홍보 슬로건으로 활용하는 등 역사문화 콘텐츠 창출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조선시대 실학자이자 소설가인 연암 박지원(1737~1805)은 양양부사 직을 마치고 한양에 올라가 관원들과 임지의 녹봉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에서 “양양의 아름다운 산과 바다에서 1만 냥을 받았고, 나라에서 녹봉으로 2000냥을 받았다”며 ‘경관녹봉론’을 펼쳐 화제를 모았다.

  

▲ 연암 박지원 선생 <자료사진>

　이 일화는 연암의 둘째 아들 종채가 아버지 연암에 대해 기록한 문집인 ‘과정록’에 수록돼 있다.

　양양군은 이러한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지난 2012년 강원도민일보와 공동으로 ‘연암 박지원과 양양군 역사문화 콘텐츠 창출 심포지엄’을 개최해 연암이 감탄한 자연경관을 문화 상품화하는 방안 등을 모색했다.

　이를 바탕으로 군은 장기적으로 국비 등 100억원을 확보해 연차사업으로 문화공간 조성, 기념사업, 콘텐츠 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문화공간사업으로는 연암문화관과 문예창작마을, 놀이마당 등을 조성하고 기념사업으로는 기념비 설치, 연암길 조성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콘텐츠 사업으로 문화축제, 창극 및 판소리 공연, 정기적인 학술대회를 개최한다는 구상이다. 

　양양군은 이와 관련 올해 상반기 중 1000만원을 들여 관광객이 많이 찾는 대표적인 1곳에 연암 기념비를 건립해 연암의 양양부사 재임시 선정사실을 널리 알리고 재평가를 통해 양양의 역사·문화적 가치를 부각시킬 방침이다.

　기념비 건립사업은 오는 3월까지 위치와 모양을 결정하고 5월까지 건립을 완료할 계획으로 역사적 사실과 양양과의 관계를 설명한 내용을 담을 예정이다.

　양양군 관계자는 “기념비 건립으로 양양의 우수한 자연경관을 간접홍보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호응도에 따라 연차적으로 관광지를 중심으로 추가건립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원도민일보/송원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