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감독원

금융감독원이 최근 이슈가 된 ‘보물선’ 발견 관련 주가조작 및 가상통화를 통한 사기 가능성 등에 대한 조사에 들어갔다.

25일 윤석헌 금감원장은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이 사건과 관련한 자유한국당 김정훈 의원의 지적에 “조사에 착수했다”라며 “가상통화 불법행위는 유사수신이나 불법 다단계, 사기 등으로 현행법을 적용할 여지가 있다”라고 밝혔다.

지난 15일 신일그룹이 1905년 러일전쟁에 참여했다가 침몰한 러시아 함선 ‘돈스코이호’를 울릉도 근처 해역에서 발견했다고 밝힌 이후 이 배에는 약 150조 원의 금괴가 실려 있다는 미확인 소문이 급격히 번졌다. 이 과정에서 코스닥 상장사인 제일제강의 주식이 한동안 급등하기도 했다.

제일제강이 지난 6일 “당사의 최대주주가 최용석, 류상미 씨 등 개인들과 주식 양수도 계약을 맺었다”라고 공시했는데 류 씨가 신일그룹 대표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제일제강에 대한 기대가 높아진 탓이다. 제일제강 주가는 17일 상한가를 기록했다.

그러나 신일그룹은 지난달 1일 설립된 신생기업으로 자본금이 1억 원에 불과한 사실이 알려졌다. 또 돈스코이호에 실제로 보물이 실려 있는지에 대해서도 의문이 제기되면서 제일제강 주가는 급락했다. 6월 중순 2천 원을 밑돌던 제일제강 주가는 이달 중 최고 5천400원까지 올랐지만 25일 현재 다시 2천 원 아래인 1천745원으로 마감됐다.

금감원은 신일그룹 주식이 보물선 발견 발표를 하기 전인 지난 5월께부터 이미 거래량이 급증한 것에 주목하고 있으며 제일제강 외에 보물선 테마주로 엮이며 주가가 급등락한 다른 일부 종목도 모니터링했지만 다른 종목의 특이사항은 발견되지 않아 일단 신일그룹과 제일제강 쪽에 조사를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신일그룹이 올해 초 신일골드코인이라는 가상통화를 발행해 투자금을 모집한 내용도 조사에 들어갔다.

이날 최종구 금융위원장도 국회 정무위에서 “금감원이 불공정거래, 사기와 관련해 개연성 있는 부분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백상일 기자